[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이 11월 18일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이 한국 AI 챗봇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 IGAWorks Mobile Index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주간 활성 사용자(WAU)는 출시 직후 1주일 만에 16,196명에서 22,928명으로 급증했고, 12월 초에는 21,305명 수준에서 안정화됐다. 신규 설치 수는 같은 기간 50,967건에서 111,115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초반 유입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오픈AI의 챗GPT는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의 주간 활성 사용자(약 870만~880만명)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설치 수는 3주간 202,303건에서 191,339건으로 감소했다. 11월 17일부터 12월 7일까지의 추적 데이터는 챗GPT가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25년 8월부터 11월까지 챗GPT의 사용자 증가율은 약 6%에 그친 반면,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같은 기간 30% 성장했다는 글로벌 데이터도 확인된다.
AI 검색 전문 업체인 Perplexity AI는 같은 기간 주간 활성 사용자가 455,659명에서 436,480명으로 감소했고, 신규 설치 수도 16,908건에서 12,134건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챗GPT 단일 강자’ 시장 구조가 ‘챗GPT와 제미나이 양강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 3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성능 향상이 큰 역할을 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를 “자사 최고의 AI 모델”로 소개하며, Humanity's Last Exam 벤치마크에서 37.4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LMArena의 사용자 만족도 리더보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미나이에 통합된 AI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기존에 챗GPT를 설치하려던 사용자들이 제미나이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제미나이 3는 ‘Speech-to-speech’라는 이름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추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미국·멕시코·인도에서 먼저 시작되며, 텍스트를 거치지 않고 소리를 그대로 인식해 지연 없이 자연스럽게 번역이 가능하다. 억양, 뉘앙스, 말하는 속도까지 그대로 살리고, 다자간 대화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70개 언어를 지원한다.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가 실시간으로 번역되는 영상이 공개되며, 해외여행이나 출장에서 언어장벽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앱에 이 기능을 심어 생태계 활용도를 높이고 있어, 애플의 에어팟 프로3 라이브 번역과 비교해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오픈AI는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12월 11일 GPT-5.2의 출시를 가속화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말로 접어들며 AI 챗봇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구글과 오픈AI의 기술 경쟁이 한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