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일)

  • 맑음동두천 23.0℃
  • 구름많음강릉 22.5℃
  • 구름많음서울 23.2℃
  • 흐림대전 22.6℃
  • 구름많음대구 22.5℃
  • 구름많음울산 18.3℃
  • 흐림광주 21.8℃
  • 흐림부산 18.6℃
  • 구름많음고창 17.7℃
  • 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6.9℃
  • 흐림보은 21.9℃
  • 맑음금산 23.3℃
  • 흐림강진군 17.5℃
  • 구름많음경주시 19.8℃
  • 구름많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남극, 年 12만명 관광객 급증에 '중금속 오염과 해빙손실 가속'…"관광객 1명, 100톤 눈 녹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남극대륙에 대한 인간들의 관광이 급증하면서 남극 대륙이 오염 위기에 직면했다.

 

관광 급증으로 인한 오염이 대륙의 청정 환경을 해치고,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해빙 손실이 세계 기후 안정성을 위협하는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ntarctic Environments Portal, NOAA Climate.gov, PNAS, BBC News, EHN, The Business Times의 보도와 연구발쵸에 따르면, 다수의 국제 연구 결과들은 남극 대륙이 관광객 급증과 연구 활동 확대에 따른 환경 오염 및 해빙 손실 가속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연간 방문객 수가 2만명에서 12만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남극의 자연환경이 점점 심각한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

 

중금속 오염 급증과 영향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라울 코데로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네이처 서스테인어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서, 남극에서 사람이 활동한 지역 눈 속 중금속(니켈, 구리, 아연, 납 등) 입자 농도가 지난 4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박, 항공기, 차량 등 화석연료 기반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미세 금속 입자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데로 박사는 AFP 인터뷰에서 "관광객 한 명이 남극에서 약 100톤의 눈이 더 빨리 녹는 데 기여한다"며, 이런 오염과 검은 눈 현상이 빙하 융해를 가속화한다고 경고했다. 남극 관광업계의 지속적 확대와 맞물려, 연구소 활동에 따른 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제남극관광운영자협회(IAATO)에 등록된 관광객 수는 2019-2020년 시즌 7만5000명에서 2022-2023년 시즌에 약 10만5000명으로 늘었고, 2025년 현재는 12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빙 감소와 기후 영향

 

남극 해빙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해빙 감소율은 북극의 두 배에 달한다는 연구도 공개되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등에 따르면 2023년 남극 여름최소 해빙은 위성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5년 현재도 2.6% 이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남극 빙하는 전 세계 해수면을 최대 5미터 이상 상승시킬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얼음을 보유 중이나, 이미 빙하 유실 속도가 1990년대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저지대 및 해안 대도시에 거주하는 약 7억5000만명 인구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또한, 남극 주변 해류인 남극 심층 순환(Antarctic Circumpolar Current, ACC)의 속도도 온난화와 빙하 융해 영향으로 감속 중이며, 이는 글로벌 해양 순환과 탄소 흡수 기능 저해로 전 지구적 기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2050년까지 ACC가 최대 20% 느려질 수 있음을 전망한다.

 

보호 노력과 한계


남극 관광업계는 중유 사용 금지, 전기-하이브리드 선박 도입, 방문객 수 제한, 환경 교육 강화 등 일부 환경 보호 조치를 추진 중이나, 연구자들은 여전히 이러한 노력이 부족하며 더욱 강력한 규제와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관광객 1인당 평균 탄소 배출량은 약 5.4톤 CO2에 달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과 연계된 화석연료 사용 역시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미세 입자 오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남극 생태계뿐 아니라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 기후 변화 가속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 대응 필요성


기후환경 및 환경보호 전문가들은 "남극이 지구환경의 ‘기후 조절기’ 역할을 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동시에 남극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할 체계적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남극부의 닐리 아브람 박사는 “남극 해빙과 관련된 임계점은 이미 가까워졌으며, 인간 활동으로 인한 변화는 향후 세대에 파국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들은 남극 관광 급증과 기후 위기가 교차하는 현시점에서, 남극 보호를 위한 강력한 과학적 관리와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DNA로 기후위기 ‘시간 벌기’ 나선 과학자들…진화의 속도를 보전유전체학으로 조절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후변화가 생태계의 ‘진화 속도’를 앞지르자, 전 세계 연구자들이 생태계 복원 전략의 핵심 도구로 보전유전체학을 전면에 올리고 있다. 자연선택이 수천·수만 년 걸려 할 일을, DNA 데이터를 활용해 몇 세대 안에 앞당겨보겠다는 실행형 실험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 레드우드 숲과 캘리포니아 연안 거머리말 초지처럼 탄소흡수와 생물다양성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생태계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수종 위주의 이러한 생태계는 세대 교체 속도가 느려, 진화적 적응만으로는 급격한 온난화·가뭄·해양열파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보전유전체학은 이런 시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가속 페달’이다. 연구진은 특정 종의 전체 게놈을 해독한 뒤, 고온·가뭄·질병·저광량 환경에서 생존과 연관된 유전 변이를 통계적으로 추출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복원에 투입할 ‘기후 내성형 개체’를 선발한다. AP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기후가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에 잘 자라던 개체를 다시 심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유전체 정보 기반의 정밀 선발이 새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지구칼럼] 193살 거북이도 못 피한 만우절 가짜뉴스…BBC까지 속인 조나단 사망 사기극의 민낯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인트헬레나의 자이언트 거북이 조나단이 4월 1일 사망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언론과 SNS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그러나 하루도 채 안 돼 이 ‘부고(?)’는 수천만 이용자를 낚은 암호화폐 사기극이자, BBC와 USA투데이 등 유력 매체까지 속여버린 만우절 디지털 시대 오보 사례로 드러났다. ‘수의사를 사칭한 X 계정’에서 시작된 사기극 사건의 발단은 X(옛 트위터)에 등장한 한 계정이었다. 이 계정은 조나단을 수십 년간 돌봐온 영국 수의사 조 홀린스(Joe Hollins)를 사칭하며 “사랑받던 조나단이 오늘 세인트헬레나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은 미국식 영어 표현을 사용했고, 조의를 표하는 문구와 함께 ‘추모 기금’ 명목의 암호화폐 기부까지 요청해 즉각적인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한 환경·과학 매체 분석에 따르면 해당 가짜 글은 게시 후 단시간에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고, 각국 언론의 인용과 SNS 확산을 합치면 잠재 도달 이용자는 수천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내용을 인용한 글로벌 뉴스 영상, 인스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