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국가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상투메 프린시페…유네스코, 기후위기 속 21개국 26개 지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네스코(UNESCO)는 2025년 9월 27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5회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총회에서 21개국에 걸쳐 26개의 신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발표했다.

 

unesco공식발표와 ABC News, Grand Pinnacle Tribune, Geographical Magazine, chinadaily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지난 20년간 가장 큰 규모의 전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확대이며, 이로써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은 총 142개국 785곳으로 늘었다. 2018년 이후로 약 1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연지역이 새롭게 보호구역으로 포함됐는데, 이는 볼리비아 국토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가장 역사적인 이번 신규 지정 중 하나는 상투메 프린시페가 전체 국가를 단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은 점이다. 서아프리카 기니만에 위치한 이 열대 군도는 화산봉, 열대우림, 농경지가 포함된 1130㎢ 면적에 달하며, 콩고 분지 산림 시스템의 일부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멸종위기종인 난쟁이 따오기와 상투메 뾰족쥐 등 고유종 보호와 함께 약 13만명 주민이 지속가능한 어업, 유기농 코코아 및 커피 재배, 생태관광에 의존하는 복합적 생태·문화 보전지다.

 

이번에 생물권보전지역이 신규 지정된 국가 중에는 앙골라, 지부티, 적도기니, 아이슬란드, 오만, 타지키스탄이 포함되어 있어 이들 국가에 첫 보전지역이 마련됐다.

 

인도의 히마찰프라데시 지역에 7770㎢ 고산지대를 보호하는 콜드 데저트 생물권보전지역이 13번째로 지정됐으며, 이곳은 멸종위기 눈표범과 전통 목축민 1만2000명을 보호하는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의 라자암팟 해양생태계도 세계 산호종 75% 이상과 1320여 종 산호초 어류, 멸종위기 바다거북 5종을 보호하는 대규모 해양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기후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보호 긴급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프로그램 책임자인 안토니우 아브레우는 "전체 생물권보전지역의 60% 이상이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극심한 기상 이변을 경험했다"며, 생물다양성과 지역 경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통합적인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위성영상과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해안 및 내륙 지역 변화 모니터링과 데이터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며, 효과적 보전 전략 수립에 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 활동의 확장에 따른 보호구역의 위협도 여전하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 오모 삼림보호구역에서는 코코아 농장이 확장되면서 멸종 직전의 아프리카 삼림 코끼리 서식지가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현재 47개의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고 있으나 2026년 12월까지 유네스코 탈퇴를 공식 발표해 국제 보호 네트워크 협력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지정은 10년 전략 행동 계획의 일환으로, 유네스코는 기후변화 영향을 연구하며 보전지역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