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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CEO혜윰] DNA혁명 이끈 제임스 왓슨, 97세로 별세…과학과 논란을 함께한 위대한 생물학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953년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공동 발견하며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임스 D. 왓슨(1928~2025)이 97세의 나이로 뉴욕 이스트 노스포트의 호스피스에서 별세했다. 감염 치료 중이던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옮겨진 후 지난 11월 6일 사망했으며, 아들 던컨 왓슨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뉴욕타임즈, AP뉴스, BBC,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 유전정보의 저장과 전달 원리를 밝혀내 ‘생명의 청사진’을 해독했다. 이 업적으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며, 모리스 윌킨스도 공동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의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X선 회절 이미지 '사진 51'은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레이먼드 고슬링이 촬영했으나, 프랭클린의 동의 없이 윌킨스가 왓슨에게 제공하는 등 연구 윤리 논란도 있었다. 프랭클린은 노벨 수상 이전인 1958년에 난소암으로 요절해 사후에는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았다.​

 

왓슨의 발견은 현대 분자생물학과 생명공학, 유전자 가위(CRISPR), 법의학 DNA 분석,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왓슨의 주도하에 국립보건원에서 시작됐으며, 2003년에 완료됐다. 그러나 유전자 특허에 관한 입장 차이로 프로젝트 중도에 사임했다.​

 

1968년부터 1994년까지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직하며, 연구소를 암 생물학, 신경과학, 분자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최고 연구기관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재직 기간 동안 연구소 연간 예산은 63만3000달러에서 수백만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후에 연구소 총장과 명예 총장으로서 영향력을 유지했다. 1968년 출간한 회고록 『이중나선』은 과학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나, 프랭클린에 대한 묘사 및 자신의 업적 부각이 비판받았다.​

 

하지만 말년에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큰 물의를 일으키며 과학계에서 고립됐다. 2007년 선데이 타임스 인터뷰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의 지능이 우리와 같지 않다"는 발언을 해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에서 직위를 박탈당했다. 2019년 PBS 다큐멘터리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반복해 연구소는 그의 모든 명예직을 박탈하고 관계를 완전 단절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연구소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정적 어려움도 겪으며 2014년 그의 1962년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410만 달러에 팔렸으나, 러시아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이를 구매해 다시 왓슨에게 돌려줬다. 우스마노프는 왓슨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중 한 명"이라 칭하며, 그의 업적을 존중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엘리자베스와 두 아들 루퍼스, 던컨이 남았다. 공동 발견자로 노벨 수상자인 크릭과 윌킨스는 각각 2004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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