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목)

  • 흐림동두천 16.7℃
  • 흐림강릉 17.0℃
  • 흐림서울 18.1℃
  • 흐림대전 20.0℃
  • 구름많음대구 19.6℃
  • 구름많음울산 21.8℃
  • 구름많음광주 22.2℃
  • 맑음부산 23.8℃
  • 구름많음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24.2℃
  • 흐림강화 16.8℃
  • 구름많음보은 16.7℃
  • 흐림금산 19.0℃
  • 맑음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21.5℃
  • 구름많음거제 21.4℃
기상청 제공

Opinion

[Moonshot-thinking] 개와 고양이가 바꾼 상업용 부동산 공간혁명

4집 중 1집 반려가구,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네 발 혁명’
공유오피스 업계, ‘펫 스테이션’ 공간 배치 등 변화 대응
스타필드, IFC몰 등 유통업계도 반려동물 동반존 적극
펫캉스도 자리잡아…경주 ‘키녹(Kinock)’ 대표 사례

 

꼬리를 흔들며 사무실 복도를 누비거나, 쇼핑몰 카페에서 ‘멍푸치노’를 마시는 반려견의 일상이 낯설지 않다. 작은 발톱 소리가 도시 공간의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 4가구 중 1가구(26.7%)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지금,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네 발 혁명’이 시작됐다. 1546만 명의 반려인구가 만들어내는 펫코노미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니라, 공간의 가치와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오피스, ‘펫 프렌들리’가 경쟁력이다

 

직장에서의 변화는 극적이다. 2025년 3월 기준 국내 최소 630개 기업이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2040세대 중심의 펫팸족 확산과 맞물려 빠르게 늘고 있다. 하림펫푸드, 한국마즈, 펫프렌즈 등 펫 관련 기업들이 선도하였지만, 이제는 회사의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확실하다. 아마존은 2025년 기준 1만 5,000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등록돼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Amazon Puppers Chat’이라는 전사적 커뮤니티까지 운영한다. 미국 HABRI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직장인의 91%가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83%는 ‘업무가 즐겁다’고 답했다. 펫 프렌들리 오피스는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 임차 유도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유오피스 업계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위워크 코리아는 대부분의 지점에 ‘펫 스테이션’을 설치했고,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은 반려동물 웰컴키트를 제공하고 전용 공간을 운영해 입주사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물론 추가적인 투자는 불가피하다. 바닥재 교체, 방음시설, 전문 소독 등 CAPEX와 OPEX 부담이 있지만, 테넌트 만족도와 장기 계약 유지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투자다.

 

◇리테일, ‘공존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진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이미 반려동물 수요를 핵심 소비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타필드, 롯데마트, IFC몰 등 주요 쇼핑몰이 반려동물 동반 쇼핑을 허용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건 단순한 ‘출입 허용’을 넘어 ‘공존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코스퀘어의 ‘트라토리아 디 코코’는 정부 규제 샌드박스 특례 승인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반려견과 실내 취식을 허용한 레스토랑이다. 닭 안심 도시락, 멍푸치노, 전용 의자와 식기까지 ‘반려동물의 경험’을 정교하게 기획한 이 공간은 차별화된 공간 전략의 좋은 사례이다.

 

스타벅스 일부 매장은 ‘펫 존’과 ‘일반 고객존’을 구분한 조닝(Zoning)을 통해 펫 프렌들리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커피빈의 ‘퍼플 펫 멤버스’와 같은 회원제 도입도 주목할 만하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를 배려한 운영체계와 위생관리, 공간분리 전략이 병행될 때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의 효과는 분명하다. 체류 시간 증가, 매출 전환율 향상, 소비자 충성도 확보가 모두 가능하다. 월 평균 반려동물 양육비가 20만원 이상인 고소비층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의 고급화 흐름을 잡을 수 있는 기회다.

 

◇호텔, ‘펫캉스’로 수요를 재정의하다

 

숙박업계의 변화도 놀랍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사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탑승 조건을 완화했고, 국내 호텔들도 펫 프렌들리 상품과 공간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주에 개장한 ‘키녹(Kinock)’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기존 소형견 위주 정책을 넘어 최대 45kg의 중·대형견도 수용 가능하며, 실내외 2500평 규모의 펫파크를 체급별로 분리 운영한다. 객실에는 반려견 전용 샤워 공간, 낮은 높이의 가구, 계단이 설치돼 있고, 펫보딩, 미용, F&B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정교한 경험 설계와 인프라 구축은 객단가 상승, 비수기 수요 창출, 감성적 가치 제공이라는 삼중 효과를 가져온다. 브랜드 충성도와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다.

 

각 자산 유형별로 반려동물 수용이 가져오는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오피스는 펫 프렌들리 정책을 통해 우수 테넌트 유치와 장기 임차를 유도할 수 있다. 리테일은 체류 시간 증가와 매출 전환율 향상, 소비자 충성도 확보가 가능하다. 호텔은 객단가 상승과 비수기 수요 창출, 감성적 가치 제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더 이상 고객의 부속물이 아니라, 공간 선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전체 반려인구가 약 1,546만명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니즈를 무시할 수는 없다.

 

물론 모든 공간이 펫 프렌들리가 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명확한 포지셔닝과 전략적 선택이다. 펫 프렌들리를 선택했다면 ‘중도반단’한 정책이 아닌, 정교한 기획과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펫코노미 시대의 상업용 부동산(CRE) 운영 전략은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작은 디테일이 자산의 중장기 수익성과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과 정성적 기획이 결합된 상업용 부동산(CRE) 운영이 필요한 시기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도시 생활이 일상이 된 지금, 부동산 업계의 전략적 사고도 함께 진화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콘텐츠인사이트] 약점이 많음에도 시간 때우기용으론 딱! <더 시크릿 우먼> 리뷰

넷플에 올라온 신작을 보면 반갑다. 과거 보려다 놓친 작품, 극장에서 못 본 영화, 그리고 유명하진 않아도 최근 업로드된 신작은 못 참는다. 간만에 저녁 약속 없이 집으로 향했고, 밀린 일을 처리한 뒤 기계적으로 넷플에 접속했다. 이리저리 돌리며 리모컨 재핑을 5분 남짓 하던 찰나, <더 시크릿 우먼>이 레이더에 걸렸다. ‘스릴러 같네~ 반전도 있어 보이고~ 평일 밤 2시간 정도면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봐야겠다.’ 맘먹고 보니 딱 맘먹은 대로였다. 수작은 아니지만 망작도 아니었고, 명작은 아니지만 범작 이상은 됐다. 주연 여배우의 연기력도 좋았다. 기억상실증과 주변의 음해 세력이라는 설정이 다소 식상하긴 했지만, 평일 밤 시간 때우기용으론 딱이다. ◆ 잘 지은 제목 하나, 열 이야기 안 부럽다(?) 이 작품 또한 그랬다. 타이틀을 보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비밀을 간직한 여인네 이야기인가….’ 그런데 결론적으로 그 여인이 비밀을 간직한 것이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이들과 상황이 베일에 싸여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이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정상인 그녀를 비정상으로 몰아붙이는 이야기다. 진짜 반전을 갖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그녀를 지키는 한 남자는

[문지형의 茶談會] “AI만으로는 부족”…사용자를 ‘빠져들게’ 하는 공간 서비스와 커뮤니티의 6가지 조건

스타트업 대표, AI 앱 개발자, 마케터들이 모인 자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사용자가 빠져드는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성장을 다각도로 논의했는데요. 이번 차담회에서 나온 핵심 인사이트를 6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올인원 서비스 성장: AI와 오프라인 전문가의 결합 서비스 성공의 출발점은 사용자의 '숨겨진 결핍'을 읽어내는 겁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허들을 낮추기 위해 모바일 웹 PWA 기반으로 시작해 제품-시장 적합성을 빠르게 검증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죠.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양산이 용이하지만 사용자의 깊은 신뢰와 지속적 결제 유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주, 연애, 특정 장르의 정보성 콘텐트 서비스처럼 AI 엔진에,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저명 전문가의 페르소나를 결합하면 인지적 몰입도가 극대화되고 신뢰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20대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30대 이상을 위한 신뢰감 있는 UX를 동시에 제공하면 사용자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매출 공유형 파트너십 구조로 플랫폼과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커뮤니티 밀착 모니터링과 즉각적 피드백 반영 서비스 초기 출시 후 타깃 유저의

[콘텐츠인사이트] 곱씹으며 되새김질한 넷플 신작 <들쥐> 리뷰

10부작. 주말 각 잡고 봤다. 마침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얼추 마무리됐고, 간만에 만난 여유를 십분 활용했다. 첫 화부터 2화까지는 신선했다. 소재도, 주제도, 흐름도…. 그러다 3화부터 5화까지는 조금 산만하고 지루한 느낌도 몰려왔다. 중도 포기와 완주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었다. ‘기왕 본 거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12부작도 아니고 10부작이니 벌써 절반은 돈 것 아닌가.’ 그렇게 애써 나를 달랬다. 그리고 6화부터 최종 10화까지는 내리 달렸다. 소개 화면에서 웹툰 원작이라고 봐서 그런지 설정 자체는 현실과 제법 거리가 있었지만, 보는 내내 이상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특이한 작품이었다. 주연배우 류준열. 얼핏 봐도 외모파 배우는 아닐 텐데 참 매력적이다. 연기력이야 뭐, 말.해.뭐.해. 처음엔 범인을 찾는 스릴러에 반전이 담긴 역전극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꽤 철학적이고, 주제의식도 강하게 담긴 볼 만한 콘텐츠였다. 김*선 감독님의 세계관과 연출은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참 세다. 이렇게 힘 있는 메가폰도 오랜만이라 괜스레 설렌다. 두 글자 제목부터 전체적인 미장센까지, 문득 박찬욱 감독님의 <박쥐&

[Future Hands up] 오(디세우스) 부장의 직장생활 백서

여기저기서 칭찬일색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The Odyssey) 말이다. 대학 시절 교양 수업 중 그리스 신화에 대해 고찰하는 수업이 있었다. 당시 지독하리 만큼 복잡한 원문 독해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지닌 웅장함과 창의적 스토리라인 덕분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새롭게 마주한 오디세우스는 과거의 신화 속 영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필자의 눈에는 치열한 생을 사는 대한민국의 직장인 오부장이 보였다. ◆ 오부장, 장기 프로젝트를 거머쥐다 오디세이 이전의 트로이 전쟁 세계관을 다룬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단연 백미는 트로이의 목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트로이’에서는 ‘아킬레우스’를 열연한 ‘브래드 피트’의 거친 매력과 ‘파리스’를 열연한 영원한 ‘레골라스’ (올랜도 블룸)의 수려함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정작 이 서사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오부장의 기지이다. 진전이 없는 장기 프로젝트의 늘어짐에도 굴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시도한 오부장의 전략은 트로이를 무너뜨렸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직장인은 늘 에너지가 넘친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고, 며칠 간의 야근을 지탱해 줄 강인한 의지력이 있다. 하지만

[콘텐츠인사이트] 모두 다른 영화인데 어찌 이리 한결같은지…스타덤표 액션무비 <쉘터> 리뷰

유명무실의 반대말은 명실상부다. 이름과 실제가 딱 들어맞는다는 의미다. 영화로 국한해 살펴보면 아주 즐비하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이런 배우들이 제법 있다. 이들이 나오면 그냥 ‘닥본’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면 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제이슨 스타덤’ 형님이다. 이 형은 헤어스타일 탓도 있겠으나 도대체 실제 나이가 몇 살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사실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언제나 비슷한데, 언제나 보게 된다는 것. 대략 이렇다. 은퇴 후 세상을 등지고 조용히 칩거한다. 그런데 누군가 건드린다. 급기야 사랑하는 사람까지 위험에 빠지거나 죽는다. 분노한다. 그리고 다 때려 부순다. 그것도 무자비에 가깝게. 이후 일당백을 넘어 일당천 수준으로 악당들을 초토화시킨 뒤 유유히 사라지거나, 다시 조용한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영화는 끝난다. 정말 명쾌한 플롯 아닌가. 한국영화 <범죄도시>의 마동석처럼 말이다. 영화 제목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고 이야기도 다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거의 모두 저 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좋다. 복잡하게 머리 쓸 필요 없이 시간 보내기에 좋고, 러닝타

[콘텐츠인사이트] 흥행 성적 보고 아쉬웠는데…보고 나니 더 아쉬워진 <오케이마담2> 리뷰

콘텐츠 소비엔 분명 개인별 취향 차이가 존재한다. 나 역시 호불호가 분명한 장르와 소재가 있다. 하지만 한여름 개봉하는 과거 ‘텐트폴‘ 작품이라 불렸던 한국영화만큼은 무조건 본다. 설사 재미없다는 평이 있어도 응원하는 마음 반, 우리 영화의 새 작품을 만난다는 설렘 반으로 극장을 찾는다. 올여름 거미인간의 공습과 오디세우스의 열풍 속에서 유일하게(?) 선보인 <오케이마담2>. 전편을 워낙 흥미롭게 본지라 스크린에서 내려오기 직전, 그래도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얼핏 보니 누적 관객 30만여 명 정도 기록중이라 아쉬웠는데, 직접 보고 온 지금은 그 안타까움이 배가됐다. 유치해 보여도 실소가 터졌던 장면. 기대 없이 봤는데 쾌감이 터졌던 액션. 찌질한 연기 속에서도 진심이 전해졌던 조연과 아역의 연기…. 전편에서 좋았던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채 돌아왔다. 특히 마지막 심연 잠수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의 크루즈 형님을 떠올리며 찍은 듯한데…. 여기서는 참 말을 아끼고 싶다. 작품의 배경이 ‘비행기’에서 ‘크루즈’로 바뀌었고, 전형적인 소재인 ‘남북’을 가져온 정도인데 부족함에 부족함을 더한 느낌이다. 늘 마지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