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올 3분기까지 약 13% 증가한 반면, 이들 기업의 기부금은 약 3%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18개 기업(금융업 제외)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기부금 총액은 1조1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조1244억원 대비 3.6%(408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125조8429억원에서 142조2897억원으로 16조4468억원(13.1%)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호조로 기업의 수익성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기부금 증가율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3%대에 그친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총 1104억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1412억원) 대비 308억원 감소한 수치다. 2위인 한국전력공사도 누적 기부금이 1092억원을 기록했지만, 역시 전년(1544억원)보다 452억원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1069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이어 SK하이닉스(590억원), 기아(561억원), 포스코(478억원), LG생활건강(345억원), HD현대중공업(321억원), 한국수력원자력(307억원), 강원랜드(225억원) 순으로 기부금 상위 톱10을 형성했다.

올해 기부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지난해 410억원에서 올해 590억원으로 180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28조367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156억원), 포스코(136억원), HD현대삼호(123억원), POSCO홀딩스(110억원), 한국가스공사(92억원), LG생활건강(75억원), GS리테일(69억원), 한화오션(68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68억원) 등도 지난해 대비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기부금 감소액이 가장 큰 기업은 한국전력공사(-452억원)였으며, 삼성전자(-308억원), LG화학(-143억원), 한일시멘트(-82억원), HD현대중공업(-70억원), HD현대오일뱅크(-68억원), 대한항공(-55억원), LG에너지솔루션(-55억원), 현대엔지니어링(-42억원), 포스코이앤씨(-33억원) 등도 기부금을 줄였다.
업종별로도 기부금 증감이 엇갈렸다.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업황호조로 영업이익이 71.1% 급증한데 힘입어 기부금도 21.8%(233억원) 늘었고, 철강 업종 역시 영업이익이 13.5% 증가하며 기부금을 40.3%(180억원) 늘렸다.
이 외에도 자동차·부품(156억원↑), 지주(137억원↑), 유통(91억원↑), 식음료(86억원↑), 생활용품(56억원↑), 통신(53억원↑), 에너지(53억원↑), 제약(32억원↑), 상사(14억원↑) 업종 등도 기부금이 증가했다.
반면 업황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은 기부금을 39.4%(-209억원) 줄여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또한 건설·건자재 업종도 기부금은 26.0%(-165억원)나 줄였다. IT전기전자 업종도 기부금이 3.9%(-86억원) 감소했고, 이 외 공기업(-144억원), 운송(-61억원), 서비스(-19억원) 업종도 기부금을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