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처음으로 도입한 ‘유동 가격제’(dynamic pricing)로 인해 수요가 많은 경기의 티켓값이 폭등했으며, 한국 대표팀의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관람하려면 최소 585달러(약 86만원)에서 최대 243만원까지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동 가격제 도입, 수요 따라 가격 천차만별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 리그 티켓이 60달러(약 8만원)부터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실제 판매되는 티켓은 대부분 140달러(약 20만원) 이상부터 시작하며, 일부 경기에서는 180~700달러(약 26만~103만원)까지 책정됐다.
미국 디 애슬래틱은 “60달러 티켓은 일부 스타디움에 소량 존재하지만, 일반 팬이 구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결승전 티켓은 최저 4,185달러(약 617만원)에서 최고 8,680달러(약 1,279만원)까지 책정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최고가(약 160만원)보다 최대 5배 이상 뛰었다.
한·미·멕·캐 공동개최, 패키지 티켓도 1억원 돌파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16개 도시에서 80개 경기가 펼쳐진다. 다수 경기를 묶은 고급 패키지 티켓은 1인당 최저 3,500달러(약 489만원)에서 최고 7만3,200달러(약 1억237만원)까지 책정돼, 일반 관중 대상이 아닌 VIP 및 기업 고객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결승전 고급 패키지가 5만5,000파운드(약 1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축구팬 단체 “월드컵 전통 배신”…FIFA, 가격 상승에 대한 비판 확산
유럽축구서포터즈(FSE)는 “티켓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월드컵 전통에 대한 배신이자 팬들의 공헌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조별 리그 티켓이 180~700달러, 결승전 티켓이 4,185~8,680달러로 책정된 점을 공개하며, 카타르 월드컵 대비 최대 5배 인상된 점을 강조했다. 영국 BBC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최대 7배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한국 경기 티켓 가격, 개최국 멕시코와 대결이 가장 비싸
한국 대표팀 조별 리그 티켓은 1차전(유럽 플레이오프 승자, 6월 12일) 180~500달러(약 26만~74만원), 2차전(멕시코, 6월 19일) 265~700달러(약 39만~103만원), 3차전(남아프리카공화국, 6월 25일) 140~450달러(약 21만~66만원)로 책정됐다. 멕시코와의 경기가 가장 비싼 티켓으로, 수요가 많은 경기일수록 가격이 급등하는 유동 가격제의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티켓 구매 방식 및 한계
북중미 월드컵 티켓은 경기별 최대 4장, 대회 전체 최대 40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FIFA는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해 2026년 2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유동 가격제로 인해 실제 판매 가격은 수요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팬들의 실질적 구매 기회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급 가격 인상과 함께 팬들의 분노와 실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FIFA는 경기장을 가득 채우기 위한 ‘유동 가격제’를 내세웠지만, 대다수 팬들에게는 직관의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