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미국에서 등, 목, 머리 등 신체 부위를 30분에서 1시간 동안 부드럽게 긁어주는 이른바 '긁기 테라피(Scratching Therapy)' 서비스가 새로운 마사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미국 내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뉴욕, 뉴저지, 시카고 등에서 특히 인기를 끌며 하루 20명 이상 고객을 응대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가격은 30분에 75달러(약 11만원)에서 1시간에 최대 250달러(약 37만원)까지 다양하다.
긁기 테라피는 치료사가 손끝, 인조손톱, 또는 전용 마사지 도구를 이용해 피부를 가볍게 긁고 문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의 일종으로 인지되고 있다. 서비스 창업자 토니 조지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받던 등 긁기의 편안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스트레스 완화, 불안 감소, 수면 개선과 함께 엔도르핀 분비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된다.
긁기의 건강 효과에 대한 전문의들의 견해는 제한적이나 긍정적인 면이 있다. 예를 들어 내과 전문의 라즈 다스굽타 박사는 "가벼운 긁기 자극이 감각 신경을 자극해 엔도르핀 분비를 유도, 신체가 차분한 상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긴장 완화나 수면 준비에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긁는 행위가 단순 가려움 완화 외에도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 면역력을 강화해 박테리아 감염 방지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만성적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 과도한 긁기는 피부 손상, 감염 위험 증가, 색소침착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학 박사 말리스 메이젤도 "긁기의 방어 기능은 특정 상황에만 이로울 뿐 만성 가려움증에서는 피부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이 있을 때는 보습제를 바르는 게 피부 자극 완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 내 긁기 테라피 시장은 긁기 전용 브랜드 '스크래처 걸스'를 필두로 시카고의 '더 아트 오브 스크래치' 등 다양한 업체가 등장해 확산 중이다. 이들은 긁기라는 촉각 자극을 통해 성인이 일상에서 잊기 쉬운 부드러운 접촉의 진정 효과를 체험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학적으로 긁기 테라피의 근거는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는 않았으나, 긁기 행위가 뇌의 가려움증 집중을 분산시키고 쾌감을 유발하는 통증 자극을 생성하는 독특한 작용 방식을 가진다는 점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매커니즘은 긁기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면역 기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긁기 도중 과도한 자극에 따른 부작용 방지 대책과 고객 안전 관리는 필수적이다.
국내외 유사한 대체요법 중 아로마테라피 등의 경우에는 과학적 연구에서 심박수, 혈압 저하 및 코티솔 수치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는 반면, 부작용도 보고되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긁기 테라피도 앞으로 임상 시험과 생리학적 검증이 요구되나, 이미 릴랙세이션 산업 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효자손 서비스인 '긁기 테라피'는 마사지와 터치 테라피의 진화된 형태로 미국에서 새로운 힐링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적절한 서비스 이용과 건강 상태에 따른 주의가 병행된다면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 안정에 기여하는 유익한 대체요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