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글로벌 DRAM 공급 부족이 극심해지면서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기기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 센터에 우선 공급을 돌리면서 전통적인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이 소외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PC의 평균 판매가가 대폭 오를 전망이다.
스마트폰·PC, 2026년 평균가격 15~20% 인상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2026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이 46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5년 대비 약 6.9% 상승한 수치로, Counterpoint Research도 비슷한 수치를 제시하며, “AI 수요가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PC의 경우, Dell, HP, Lenovo 등 주요 제조사들은 이미 이달부터 15~20%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Dell은 12월 중순부터, Lenovo는 2026년 1월 1일부터 새 가격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SK하이닉스, AI 데이터센터에 40% 물량 집중
삼성전자는 최근 DDR5 계약 가격을 두 배로 올렸고, SK하이닉스와 함께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월 90만장의 DRAM 웨이퍼를 공급하기로 약정했다. 이는 전 세계 DRAM 생산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패 스캔들, 산업 전반에 악영향
메모리 할당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 대만 법인에서는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DigiTimes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대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영업·마케팅 부서 인사 조치도 단행했다. 이 사건은 메모리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윤리적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메모리 시장 구조조정, 소비자용 제품 줄어든다
Micron Technology는 2026년 2월까지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 Crucial을 단종하고, AI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29년간 소비자 시장을 지켜온 Crucial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DIY PC 업그레이드 시장도 큰 변화를 겪게 됐다. 엔비디아는 GDDR7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2026년 초 게이밍 GPU 생산량을 30~40% 감축할 예정이며, 특히 RTX 50 시리즈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형 스마트폰, 사양 하향 압박
TrendForce는 메모리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스마트폰 가격이 3~8%, PC 가격이 4~8%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과 함께 RAM 사양을 6GB에서 4GB로 다운그레이드하는 등 사양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
“노트북·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에 대한 집중과 저부가가치 시장의 소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용 전자기기의 가격 상승과 사양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