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월)

  • 맑음동두천 24.8℃
  • 맑음강릉 28.9℃
  • 맑음서울 28.3℃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7.5℃
  • 맑음울산 26.5℃
  • 구름많음광주 27.9℃
  • 구름많음부산 27.1℃
  • 맑음고창 27.5℃
  • 맑음제주 28.7℃
  • 맑음강화 24.4℃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4.2℃
  • 맑음강진군 27.9℃
  • 맑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Opinion

[플라이미투더문] 노력도 가끔 배신한다…방향성 있는 노력이 중요

쿠자의 플라이미투더문 ⑱

 

딸아이에게 종종 동화책을 읽어줄 때면, 필자는 아이의 비판적 사고를 강화해 주겠다는 명목 하에 여러 질문을 던지곤 한다. 물론 어깨 너머로 느껴지는 아이엄마의 불편한 시선은 마치 세금과도 같다.

 

“백설공주가 주인 없는 난쟁이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자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가?”

 

“신데렐라의 구두는 왜 12시가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발사이즈로 특정인물을 가늠하는 것이 논리적인 접근인가?”

 

이러한 괴짜스러운 접근방식이 ‘토끼와 거북이’의 한 구절에 닿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노력도 가끔은 배신한다

 

얼마 전 매니저와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과 코칭을 진행 한 적이 있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 지금껏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매니저에게 맞추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것이 없음을 느껴 정신적으로 위축이 되고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한 상태였다. 심지어 내면에 매니저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커진 상태였다.

 

“제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힘겹게 꺼낸 그의 말에 나는 질문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한 5년 후의 나를 상상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입을 열었다.

 

“뭐가 크게 달라져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 노력의 유효한 방향 설정

 

우리는 늘 꾸준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막상 노력의 방향성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적 토끼와 거북이에서 배운 교훈이 사고를 지배하여,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일까? 조심하자. 유효하지 않은 방향성을 가진 노력은 극악의 효율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방향성을 지닌 올바른 노력이 필요하다.

 

코칭을 끝마친 직원은 조금은 밝아진 표정으로 필자에게 말했다. 본인이 노력해야할 것은 ‘매니저에게 맞추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 아니라 ‘나와는 다른 매니저의 모습을 내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였노라고. 노력의 방향성이 재설정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부터는 노력이 더해질 수록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매니저를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책망하지 않게 되는 것은 덤일 것이다.

 

◆ 진정한 의미의 노력

 

우리는 종종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노력을 강요하곤 한다. 그 노력의 끝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말이다. 이러한 무조건적 노력에는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드는데, 오히려 이 에너지가 노력의 방향성을 탐구하는데 사용된다면 더욱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언어에 재능없는 아이에게 언어력 신장을 위해 끝없는 노력을 강요하다 번아웃이 올 바에는, 다른 분야의 재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게 해주는 노력이 오히려 유의미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실함은 미덕이 될수는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진 않기에, 우리는 영리한 성실함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콘텐츠인사이트]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제이슨 스타덤표 액션…<비키퍼> 리뷰

‘내 눈이 침침한가. 하긴 이제 노안이 와도 하등 이상한 나이는 아니지….’ 넷플릭스 신작 제목을 다시 살펴봤다. 처음엔 가 아닌가 했다. 말 그대로 ‘무언가를 지키는 사람(Keeper)’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be가 아니라 bee였다. 양봉업자인가. 맞다. 이 영화는 꿀벌을 키우는 전직 특수요원이 주인공이다. 최신 개봉작은 아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순간 또 하나의 신작이 된다. 그것이 넷플릭스의 힘이다. 한 주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 역시 제이슨 스타덤은 믿고 보는 액션 배우다. 전개는 익숙하다. 다음 장면도 어느 정도 예상된다. 그런데도 그의 영화는 화끈하고 통쾌하다.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 <비키퍼>는 시간을 때우는 영화가 아니다. 시간을 들여도 아깝지 않은 익스트림 액션 무비다. ◆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 이 세상 사람의 70%는 나에게 관심이 없고, 20%는 나를 싫어하며, 10%만이 나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병기로 살아온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외딴 시골에 홀로 사는 할머니 한 분이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그에게 따뜻한 시선과 정을 건네고,

[문지형의 茶談會] "프롬프트보다 사고력, 지식보다 문제 해결"…33Eyes 특강이 던진 개인 브랜딩의 6가지 공식

제가 운영중인 신개념 커뮤니티형 미디어 33Eyes가 있습니다. 여기 이름으로 마련한 오프라인 행사, 데이븐AI 김연지 CMO 특강이 많은 관심과 질문 속에 잘 마무리됐습니다. AI 활용법부터 개인 브랜딩, 콘텐츠 자산화, 전자책과 뉴스레터, 프롬프트 작성법까지 실무 중심의 이야기가 이어졌고, 현장에서도 질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번 행사는 제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한 자리이기도 해 의미가 컸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6가지 핵심만 정리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김연지 CMO의 강의를 듣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메모인 만큼 일부 해석이나 표현에는 제 생각이 함께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가볍게 읽어보시면 AI 활용과 콘텐츠 기획, 그리고 개인 브랜딩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AI 시대의 콘텐츠는 '대단한 지식'보다 문제 해결에서 시작된다 콘텐츠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건 누구나 아는 내용인데"라고 생각하지만, 엑셀 활용법이나 PPT 작성, 보고서 작성처럼 익숙한 업무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해결책입니다. 콘텐츠의 가치는 얼마나 대단한 지식을 갖고 있

[문지형의 茶談會] ‘A급 콘텐츠’와 사람 중심 PR만 남는 이유…AI 시대 PR 경쟁력의 재정의

며칠전 만 4년된 업계서 라이징하는 스타트업 전문 홍보대행사 대표와 부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젊지만 업계에서는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곳입니다. 1. 홍보대행사 성장통은 결국 '품질관리'였습니다 성장할수록 대표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대표는 뛰어나지만 실제 고객과 많이 만나는 실무자의 경험과 역량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은 회사가 아니라 담당자를 경험하게 됩니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뛰어난 인재 몇 명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평균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2. 언론 중심 PR에서 '영향력 중심 PR'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기자와 소수 언론사가 여론을 만드는 중심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특정 업계 전문가, 커뮤니티 운영자, 뉴스레터 발행인, 링크드인이나 리멤버커넥트 같은 플랫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까지 모두 하나의 미디어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언론에 나왔는가'보다 '누가 그 이야기를 믿고 전달하는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PR의 대상도 기자만이 아니라 영향력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3. AI 교육의

[사춘기 조직론] “노크하세요" 닫힌 방문과 팀의 침묵

퇴근 후 집에 오니, 아이 방문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다. 매직으로 또박또박 눌러 쓴 글씨. 그 아래에는 <절대 금지>라고 적힌 그림까지 정성이 가득하다. “노크하세요.” 쌍둥이 중 한 명이 자기 방문에 붙여둔 쪽지였다. 그런데 다른 아이 방에는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았다. 심지어 방문도 활짝 열려 있다. 같은 집, 같은 엄마,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쌍둥이인데 한 아이는 닫힌 문 앞에 선명한 경계선을 그었고, 다른 아이는 여전히 열려 있는 문으로 아무렇지 않게 나를 맞이한다. 처음에는 솔직히 서운했다. ‘내가 언제 그렇게 함부로 들어갔다고.’ 회사에서는 수백 명의 교육 과정과 조직문화를 설계하며, 리더들에게 심리적 안전감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구성원의 감정과 행동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정작 집에서는 아이 방문 앞에 붙은 종이 한 장에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강의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말하던 ‘존중’이 아이 방문 앞에 서는 순간 무기력해진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회사 어딘가에도 저런 쪽지가 붙어 있는 건 아닐까. 말 없는 팀원의 등에, 회의실 문 앞에, 혹은 리더가 아무렇지 않게 열고 들어가는 누군가의

[문지형의 茶談會] 인테리어는 얼고, 데이터는 붙고, 팬덤은 돈 된다 "오피스 시장 급랭부터 PE 자금 이동까지"…산업 판을 바꾸는 5가지 신호

최근 만난 언론사 부장님과 홍보대행사 대표님과의 인사이트 나눔입니다. 시장과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양적 성장보다 구조 변화'였습니다. 먼저 인테리어·오피스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수주가 뒤늦게 매출로 반영된 결과였을 뿐, 실제 시장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입니다. 기업들이 사무실 이전과 리뉴얼을 미루면서 인테리어가 '필수 투자'가 아닌 '경기 민감 소비'로 인식되고 있고, 대형 업체들조차 매출이 예년의 3분의 1~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사례가 언급됐습니다.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구조적 침체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생존과 신규 영업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시장도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직방과 다방 같은 플랫폼 경쟁보다 누가 정확한 매물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통망을 장악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프롭티어처럼 중개사가 등록한 매물을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연동·관리하는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경쟁은 트래픽보다 데이터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문지형의 茶談會] AI가 바꾼 일의 방식 “리멤버부터 빨간펜까지"…AI 시대, 역설의 6가지 신호

최근 AI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언론사 국장님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1. 리멤버 커넥트, 링크드인 넘어설까 리멤버가 명함 서비스를 넘어, 업계 전문가들이 인사이트를 지속 발신하는 전문 SNS로 무섭게 진화중 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내부적으로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할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를 선별하는 움직임이 있고요. 이런 구조가 자리 잡으면 국내에서 링크드인보다 강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죠. 플랫폼 경쟁은 기능이 아니라, '누가 더 좋은 지식과 사람을 모으느냐'의 경쟁입니다. 2. AI 강의 청강보다, 중요한 건 행동 AI 강의 대부분은 프롬프트를 복사해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준에 머뭅니다. 강사의 역량 문제라기보다, 수강생 다수가 부딪혀 배우기보다 정답을 전달받기를 원하는 구조 때문이죠. AI는 강의 몇 시간으로 익히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 중 질문하고 실패하고 수정하며 자기만의 활용법을 만드는 과정인데요. 경쟁력은 프롬프트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가장 많이 써본 사람에게서 나오죠. 3. AI 시대 홍보의 핵심은 원석 발굴 능력 보도자료, 칼럼, 카드뉴스, 쇼츠, SNS, 링크드인 콘텐츠는 AI로 다양한 형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회사는 거대한 실험실, 당신은 설계자인가 실험자인가

한 달 간격으로 두 도시를 다녀왔다. 중국 칭다오에서는 노점 만두 한 봉지를 사는 데도 QR코드만 있으면 가능했다. "거지도 QR코드로 적선을 받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방문한 일본의 소도시 마쓰야마는 여전히 현금이 주인공이었다. 카드를 꺼내면 점원이 난감해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비행기로 불과 몇 시간 거리인 두 도시가 보여준 시차는 묘하게 기억에 남았다. '일본은 선진국,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익숙한 프레임은 현장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무엇이 한쪽을 멈춰 서게 하고, 다른 한쪽을 그토록 빠르게 움직이게 했을까. ◆ 국가가 설계하고, 시장이 검증한다. 최근 읽은 『테크노스테이트 차이나』라는 책은 이 질문에 단서를 준다. 저자들은 중국의 부상을 "국가가 전략을 설계하고, 시장이 그것을 검증한다"는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위에서는 거시적 방향이 그려지고, 아래에서는 수많은 기업이 자율 경쟁을 벌이며 그 방향을 검증한다는 의미다. 통제와 자율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회사라는 조직,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개인을 떠올렸다. 결국 조직도

[Future Hands up] 경우의 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떠한 전술도 없었다고 비난받은 대한민국 축구였지만, 남아공에게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 지은 그 순간만큼은 확실한 전술이 발동되었다. 그 어느 전술보다도 오랫동안 경험하며 익숙해진 그것. 치밀한 계산으로 최선의 결과를 지향하는 그 전술. 온국민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는 바로 그 전술. ‘경우의 수’ 이야기이다. ◆ ‘경우의 수’란 이름의 전술 ‘경우의 수’란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결과를 뜻하기에,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확정되지 않은 미래 가능성 전체를 헤아리는 단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의 수는 확률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니는데, 94%의 확률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32강 진출 가능성이 0%로 수렴하듯, 경우의 수는 전술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큰 불확정성을 지닌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경우의 수는 전술로써 꽤나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 경우의 수 전술 그 첫번째, ‘예측 (Prediction)’ 예측 전술의 핵심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여러 가능성을 미리 생각하는 것’ 에 있으며, 미래를 맞춘다는 목적이 아닌 ‘가능한 여러가지 시나리오’ 를 준비하는 과정에 의의가 있다. 기업의 전략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특히나 이러한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