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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곰의 분노가 마을 강타" 일본 아키타현 자위대 출동 요청…'곰과 인간의 공존' 화두 던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아키타현이 올해 들어 곰에 의한 인적 피해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극도의 위기 상황에 빠졌다.

 

아키타현 스즈키 겐타 지사는 10월 26일, 곰 피해가 지자체 대응 역량을 초과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곰 퇴치를 위해 자위대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조만간 방위성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지역은 올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곰 공격으로 5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명의 사망자도 포함돼 지난해 전체 사상자 11명을 훨씬 넘어섰다.

 

같은 기간 곰 목격 신고 건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6배에 이르며, 특히 10월 한 달에만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인 4154건이 집중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곰 출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곰 활동 시기 연장, 먹이 부족, 사냥꾼 감소, 그리고 방치된 농가 증가 등을 지목한다. 특히 10월은 곰이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로 인간과 곰의 접촉 빈도가 크게 늘어난다. 아키타현의 도심과 마을 곳곳에서 곰이 목격되고 민가 침입과 연이은 인명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곰과 인간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야생동물 문제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 문화적 의미를 포함하는 복합적 문제로 해석된다. 역사적으로 곰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신성한 존재이자 힘의 상징으로 인간과 깊은 교감을 나누었으며, 때로는 조상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일본의 신화에서도 곰이 인간과 닮은 존재로 신화화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환경 파괴, 기후 변화, 먹이 공급의 불균형 등으로 곰과 인간의 공존 구조가 위협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려는 통념과, 그에 따른 자연 경시 혹은 파괴가 빚은 필연적 결과라는 철학적 성찰로 이어진다.​

 

동물학 전문가는 "이번 아키타현 사태는 자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야생동물의 행동 양식이 바뀌고, 결국 인간 사회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곰에 대한 인류의 시선 역시 ‘두려움’과 ‘경외’ 사이에서 복합적으로 교차하고 있으며, 현장 대응력 한계와 법적·제도적 미비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아키타현 지사의 자위대 파견 요청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비상 대책으로 현재 일본 정부와 방위성도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타현의 곰 피해 증가는 단순히 ‘곰이 많아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기후 변화, 인간 활동, 문화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이며, 전통적 자연과 인간의 관계 재정립과 실질적인 생태계 보존 정책, 그리고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곰과 인간'이라는 대자연의 오래된 관계를 다시 성찰하고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임을 이번 사태가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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