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뉴욕 맨해튼에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입해 새로 지은 60층 규모의 본사 사옥이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규모 사무실 사진이 공개되면서 "악몽에서 본 사무실 같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TheStreet, Business Insider, Business Chief, Crain’s New York Business, The Telegraph, Fast Company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개소한 이 새 본사는 270파크애비뉴에 위치하며, 1만여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250만 제곱피트(약 23만㎡) 규모의 첨단 시설이다.
내부에는 19개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센터, 아일랜드식 펍, AI 기반 스마트 빌딩 설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50% 넓어진 공용 공간과 25% 증가한 1인당 근무 공간, 천장 높이 확장 등 근무 환경 개선 노력이 강조된다.
그러나 엑스(구 트위터)와 SNS에 공개된 사무실 내부 사진에서 직원들이 획일적으로 모니터 4대를 위아래로 배치한 좁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확산되며 반향이 일었다. 파티션이 전혀 없고 책상이 일렬로 줄지어 있어 “닭장”, “북한 군부 사무실”, “디스토피아”, “악몽 같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매트릭스 영화 속 인간 캡슐 장면과 비교하기도 했다. 사무실이 지나치게 생산성 중심 구조로 설계돼 직원 복지와 프라이버시가 희생됐다는 지적이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는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직원 100명당 60개의 책상만 배치하는 새로운 좌석 배치 모델을 도입했다"며 "특히 초단위로 거래를 처리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적합한 환경"이라고 해명했으나 직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뉴욕에서 JP모건은 미국 내 최대 오피스 임차인이며, 글로벌 사무실 공간을 줄이면서도 강제 출근 정책을 강행해 불만을 키웠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런던 지점도 직원들의 전면 출근 명령과 공간 부족으로 논란이 되었다. 런던 소재 7개 사옥 중 60%만이 전면 출근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2만2000명 직원 중 1만4000명 만이 충분한 책상 공간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있다.
국내외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부는 첨단 시설과 넓은 공용 공간, 그리고 효율성 중심의 설계를 긍정 평가하지만, 대다수 직원과 누리꾼은 인간 존엄성과 개인 공간 부재를 우려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 사이에서 ‘폐쇄적이고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으로 비판받는다.
한편, 2025년 사무실 공간 설계 트렌드는 개방형 공간과 자연 채광, 유연한 모듈형 가구 배치, 직원 웰빙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JP모건의 고정적이고 획일적 배열은 이러한 글로벌 추세와 상반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JP모건의 초대형 본사는 첨단과 불편함, 혁신과 논란이 공존하는 ‘미래형 사무실’의 현주소를 상징한다. 수천 명 직원의 업무 만족도와 기업 문화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