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빅테크

"생명의 경계를 다시 쓰다" 일본, 세계 최초 ‘인공자궁’ 개발…초미숙아 생존부터 출산 패러다임 혁신까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 각국에서 인공자궁(Artificial Womb) 기술이 현실화되며, 의료계와 사회 전반에 ‘생명의 경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인공자궁은 임신부의 자궁 밖에서 태아를 성장시키는 혁신적 장치로, 초미숙아 생존률 향상은 물론, 임신·출산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

 

2025년 5월, 일본 준텐도대(Juntendo University)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공 자궁(Artificial Womb) 개발에 성공했다. 이 인공 자궁은 기존의 인큐베이터나 미숙아 치료 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생명을 시작하는’ 완전한 인공 환경을 구현했다.

 

이미 1996년 일본 도쿄 준텐도대 구와바라 요시노리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염소 태아를 인공양수(플라스틱 상자) 속에서 3주간 성장시키는 데 성공하며 인공자궁 연구의 초석을 놓았다.

 

인공 자궁, 어떻게 작동하나

 

연구진은 염소와 같은 포유류의 초기 배아를 투명한 바이오백(biobag) 형태의 인공 자궁에서 수주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인간 적용을 위한 ‘완전 체외 임신(ectogenesis)’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투명 바이오백은 실제 자궁처럼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는 액체로 채워진 투명한 인공 주머니다. 또 탯줄 대신 외부 장치가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태아의 심장 박동, 움직임 등 생체 신호를 AI 기반 실시간으로 감지·관리한다. 자연 자궁과 유사한 온도·습도·무균 환경을 유지해 태아의 정상 발달을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 인큐베이터와 달리, 임신 초기부터 태아가 체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미숙아 생존률, 획기적 도약


기존 인큐베이터는 임신 22~24주 미만 초미숙아의 생존률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 하지만 인공자궁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 환경,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외부 감염 차단 등으로 미숙아의 정상 발달을 지원한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양·생쥐 등 동물실험을 통해 건강한 성장과 장기 발달이 가능함이 입증됐다.


임신 22주 미숙아에 적용할 경우, 기존 치료보다 생존률이 높고, 뇌성마비·시력장애 등 합병증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인공자궁 내막, 인공태반 등 세포·조직공학 기술과 결합해 자궁 질환 연구,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임신·출산의 패러다임 변화


인공자궁 기술이 완성되면, 여성의 자궁이 아닌 체외에서 배아가 성장해 출산에 이를 수 있다. 이는 불임 부부, 자궁 질환 여성, 동성 부부 등 기존에 임신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새로운 출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미래에는 출산의 고통이 ‘선택’의 문제가 되고, 임신과 출산의 사회적·법적 의미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여성의 신체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가족·사회 구조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왜 일본에서, 왜 지금인가


일본은 세계적으로 저출산·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출산율 감소와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해법으로 인공 자궁 연구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의학적 진보를 넘어, 사회적·윤리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현재는 미숙아 생존율 향상과 합병증 감소를 위한 임상 적용이 가장 먼저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도 미숙 양·생쥐를 인공 자궁에서 성장시키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일본의 이번 성과는 임상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인간 배아의 전체 임신 기간을 인공 자궁에서 대체하는 이른바 '완전 체외 임신(ectogenesis)'은 아직 수년~수십 년의 추가 연구와 윤리적 검토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10~15년 내 미숙아 치료 목적으로 부분적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외 다른나라 연구동향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는 2017년 미숙한 새끼 양을 인공자궁(바이오백)에서 4주간 생존시키는 데 성공, 현재는 FDA 임상시험 승인 신청 단계다.

 

또 호주·중국은 인공자궁에서 미숙아 생존, AI 유모 시스템(대량 배아 관리 자동화) 등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스라엘·미국 역시 줄기세포 기반 합성배아를 인공자궁에서 성장시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윤리·사회적 논의와 미래 전망


인공자궁 기술은 의료 혁신의 핵심이지만, 인간 임상 적용에는 윤리적·사회적 논의와 규제, 기술적 완성도가 더 필요하다. 생명의 시작과 출산, 부모와 아이의 관계, 생명윤리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불가피하다. 국제적으로도 인간 배아 연구는 수정 후 14일까지로 제한되어 있어, 규제와 사회적 합의가 동반되어야 한다.

 

일본의 인공 자궁 개발은 인류 생명공학의 경계를 다시 쓰는 사건이다. 미숙아 생존율 향상, 고위험 임신의 대안, 그리고 미래에는 완전 체외 임신까지. 이 모든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임신·출산의 경계를 허무는 ‘의료 혁신' 기술 발전만큼이나 윤리와 사회적 논의,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크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아마존도 연내 상용화…구글·테슬라·아마존 ‘3강 격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마존이 자율주행차 자회사 죽스(Zoox)를 통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연내 상용화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구글 웨이모(Waymo), 테슬라와 함께 ‘3강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마존 죽스, 캘리포니아서 연 1만대 생산…“올해 말 상용 서비스 개시” 죽스는 6월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 연간 1만대 생산 규모의 로보택시 전용 공장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축구장 세 개 반 크기(22만 제곱피트)에 달하며, 올해 말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것이 아니라, 4명이 마주 앉는 곤돌라형 좌석 구조에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전용차’로 설계됐다. 죽스 CEO 아이차 에반스는 “이제 준비는 끝났다”며 “도시별로 점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생산 역량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웨이모, 미국 로보택시 시장 선도…누적 유료 탑승 1000만건 돌파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상업 운행을 하고

[빅테크칼럼] '월가의 역습' JP모건, ‘JPMD’ 스테이블코인으로 크립토 시장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JP모건체이스가 ‘JPMD’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하며, 전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상표 출원은 디지털 자산 거래, 교환, 전송, 결제 처리 등 광범위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내부 결제수단을 넘어, 기존 크립토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이미 JP모건은 자체 프라이빗 스테이블코인인 ‘JPM 코인’을 통해 기관 고객 대상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JPM 코인은 JP모건의 쿼럼(Quorum)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며, 1.5조 달러 이상의 은행 간 결제를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JPM 코인은 허가형 시스템에서 제한된 기관 고객만 이용 가능하고, 주로 자금 이체에 집중된 서비스다. 반면, 이번 ‘JPMD’ 상표는 디지털 자산 거래, 토큰 발행, 탈중앙화 청산 등 훨씬 폭넓은 서비스를 아우르고 있어, JP모건이 기존의 내부 효율화 수준을 넘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JP모건의 움직임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시점과 맞물린다. JP모건은 뱅크오브아메리

멀린다 게이츠, 트럼프 정부 해외원조 삭감에 “재앙적 파급” 직격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의 대표적 자선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예산 대폭 삭감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녀는 이 조치가 여성과 아동 등 전 세계 취약계층에 미칠 파급 효과가 “재앙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성 1680만명, 아동 100만명 생존권 위협” 프랑스 매체 마담피가로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멀린다 게이츠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국제개발처(USAID) 예산을 대폭 줄인 점을 지적하며, “올해만 1680만명의 여성이 모성 건강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100만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 결핍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미국 같은 나라가 원조를 줄이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다른 선진국도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그 파급 효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원조 삭감, 글로벌 연쇄효과…가장 취약한 곳부터 붕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해외원조 삭감 이후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방국가들도 잇따라 관련 예산을 줄이고 있다. 국제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는 “2026년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의 원조 삭감 폭이 가

“K팝과 미래차, 사이버트럭은 빅뱅”…머스크, 지드래곤 사이버트럭 영상 리트윗 ‘글로벌 화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K팝 스타 지드래곤(G-Dragon)이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타고 등장하는 영상을 직접 리트윗하며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6월 15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서 ‘테슬라코노믹스(Teslaconomics)’ 계정이 올린 “K팝의 제왕 지드래곤이 사이버트럭을 타고 한국에 나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라”는 게시물을 별다른 코멘트 없이 리트윗했다. 이 영상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하이볼 출시 기념행사(6월 13일)에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 로고로 래핑된 사이버트럭을 타고 등장하는 지드래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머스크의 리트윗 이후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100만뷰를 돌파했고, 1.37만회 이상의 조회수와 수천 건의 리트윗, 댓글이 이어지며 글로벌 K팝과 테슬라 팬덤을 동시에 달궜다. 특히 “사이버트럭이 ‘거대한 마케팅 머신’임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K팝 스타의 영향력이 테슬라 브랜드 확장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