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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지구칼럼] "소에게 얼룩말 무늬만 칠해도 흡혈파리 공격 차단" 이그 노벨상…환경친화 방식으로 경제이익까지 '혁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연구진이 소에게 얼룩말 무늬 줄무늬를 칠함으로써 흡혈 파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를 통해 2025년 이그 노벨 생물학상을 수상했다.

 

The Scientist Magazine, CBS News, bbc, PLoS ONE, NHK에 따르면, 연구팀은 9월 18일(현지시간) 보스턴 대학교에서 2025년 이그 노벨 생물학상을 수상하며 유머와 실용적인 농업 혁신을 결합한 독특한 과학적 성취를 기록했다.

 

이들은 기존의 농약이나 화학적 방제법 없이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가축 건강과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실현하는 혁신적 대안을 제시했다.

 

아이치 농업 연구소의 고지마 토모키 박사팀은 흑소에 흰색 줄무늬를 칠한 결과, 흡혈 파리 개체수가 원래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소의 머리 흔들기, 꼬리 젓기 등 방어 행동도 25~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실험에서는 소에 검은색 줄무늬만 칠하거나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얼룩말 무늬를 칠한 소에 파리의 착지 및 물림 빈도가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성과는 실험실을 넘어 일본 현지 축산 농가에서도 실제 적용 중이다. 농민들은 한 달 이상 지속될 수 있는 내구성 페인트, 혹은 표백한 소 털을 활용한 줄무늬 실증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소떼 내 집단 생활에서 괴롭힘이나 사회적 갈등도 없었으며, 줄무늬 소에 파리가 거의 접근하지 않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흡혈 파리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글로벌 축산 산업의 심각한 문제다. 북미의 소 산업에서는 연간 손실액이 약 10억~22억 달러로 추산된다. 파리의 공격으로 우유 생산량이 139kg 감소하고, 증체량은 4~15%, 송아지 체중은 6~26kg 줄어드는 등 농가의 직접 피해는 상당하다.

 

기존 방제방법인 농약이나 약제 처리에는 내성 문제가 발생하고, 환경오염과 인체·동물 복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줄무늬 연구는 환경과 건강 모두를 위한 대안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연구가 국내외 저널에 다수 인용되며, 일본팀이 19년 연속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배경이 되었다.

 

고지마 박사는 “얼룩말 무늬 칠하기 방식을 대규모 농장에 적용하기 위해 내구성 개선 등 기술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살충제 없는 지속가능한 축산이 가능하다면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 그리고 농가의 수익성까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이처럼 유머와 창의성을 접목한 과학적 연구가 실제 산업 현장에 기여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새롭고 획기적인 응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일본 연구진의 이그 노벨상 수상은 농업 혁신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어, 과학의 사회적 가치와 다층적 임팩트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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