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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The Numbers] CJ 애물단지 '만년 적자' 티빙, 누적 결손금 5000억 돌파…넷플릭스에 밀려 해외매출 반토막에 차입금 의존까지 '이중고'

매출 4,060억원으로 전년비 6.8% 감소…영업손실 698억원으로 적자 지속
쪼그라든 현금 곳간…결국 은행 문 두드렸다
해외 매출 56% 급감 속 특수관계자 매입 1,554억원 달해…재무건전성 '빨간불'
무형자산 상각비만 1,881억원…경영진 보상은 8.5억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대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 대표이사 최주희)이 수익성 악화와 재무건전성 저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 역성장과 함께 누적 결손금이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현금성 자산이 급감하자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등 유동성 위기 징후마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CJ ENM 등 특수관계자와의 대규모 내부거래가 지속되면서 비용 구조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삼정회계법인의 '주식회사 티빙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의 2025년 매출(영업수익)은 4,060억원으로 전년(4,355억원) 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698억원을 기록해 전년(710억원) 대비 소폭(1.7%) 개선됐으나 여전히 대규모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기순손실은 893억원으로 전년(771억원) 대비 15.8% 악화되며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 쪼그라든 현금 곳간…결국 은행 문 두드렸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급격히 악화된 재무 상태다. 티빙의 2025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5,097억원으로, 전년(4,200억원) 대비 897억원이나 불어났다.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순손실 누적으로 자본총계는 2,966억원에서 2,068억원으로 30.3% 급감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40.1%로 상승했다.

 

현금 가뭄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말 668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은 1년 만에 143억원으로 78.6%나 증발했다. 영업활동으로 941억원의 현금을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판권 등 무형자산 취득에 1,277억원을 쏟아부으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된 탓이다.

 

결국 티빙은 부족한 유동성을 메우기 위해 외부 차입에 손을 뻗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은 2025년 중 우리은행으로부터 연 4.73%의 이자율로 2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전년도에는 없었던 은행권 차입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만으로는 대규모 콘텐츠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벅찬 상황임을 시사한다.

 

 

◆ 해외 매출 56% '반토막'…특수관계자 의존도 여전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글로벌 진출 성적표도 초라하다. 2025년 티빙의 해외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421억원) 대비 무려 55.9%나 급감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4.6%로 쪼그라들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창구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모회사 및 계열사와의 끈끈한 내부거래가 눈에 띈다. 티빙이 2025년 한 해 동안 특수관계자로부터 매입한 금액(비용 및 자산취득 포함)은 총 2,34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영업비용(4,758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지배기업인 CJ ENM으로부터 706억원의 매입과 215억원의 자산매입이 발생했으며, 스튜디오드래곤과도 182억원의 매입 및 374억원의 자산매입 거래를 진행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수급을 계열사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탓에, 티빙의 적자가 사실상 그룹 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익으로 이전되는 '착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무형자산 상각비만 1,881억원…경영진 보상은 8.5억원

 

콘텐츠 중심의 OTT 사업 특성상 막대한 무형자산 상각비도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5년 티빙의 무형자산 상각비는 1,881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39.5%를 차지했다. 전년(1,839억원)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57억원의 무형자산 손상차손까지 발생하며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반면,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주요 경영진(등기임원)에게는 2025년 한 해 동안 급여 7억 3,792만원과 퇴직급여 1억 1,387만원 등 총 8억 5,179만원의 보상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9억 2,957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회사의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진의 책임 경영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법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재 티빙은 2건의 소송에 피고로 계류 중이며, 소송가액은 2억 6,893만원이다. 경영진은 "재무상태에 중대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티빙이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막대한 콘텐츠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에는 현재의 수익 모델에 한계가 뚜렷하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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