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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매출 6000억 돌파에도 영업익 '반토막'…본사배당·로열티는 '두둑'·국부유출 '논란'

매출 6,166억원으로 전년비 2.3% 증가…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64.5% 급감
본사 중간배당 270억원 지급, 순이익보다 더 많이 송금…특수관계자 매입 4,289억원 달해 '국부유출' 논란
판매관리비 985억원, 광고선전비 102억원, 지급수수료 65억원 지출… 법정소송 관련 우발부채 리스크도 존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이사 사우란엘다나)가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 본사 등 특수관계자를 향한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매입 거래는 여전히 막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다국적 제약사의 고질적인 '국부 유출'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4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6,166억원으로 전년(6,027억원)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3억원을 기록해 전년 627억원 대비 무려 64.5%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75억원으로 전년(489억원) 대비 64.2% 줄어들며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24년 10.4%에서 2025년 3.6%로 급락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한 전형적인 '외화내빈'의 모습을 보였다.

 

 

◆ 수익성 악화에도 英 본사 향한 '현금 창출구' 역할은 '굳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본사를 향한 막대한 현금 지급을 이어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중 지배기업인 네덜란드 법인(AstraZeneca Continent B.V.)에 270억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2024년 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2025년 당기순이익이 175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본사에 배당으로 송금한 셈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무려 154%에 달한다.

 

또한, 영국 본사(AstraZeneca UK Limited) 및 스웨덴 법인(AstraZeneca AB)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규모도 막대하다. 2025년 특수관계자로부터의 매입액은 총 4,289억원으로, 전년(3,215억원) 대비 33.4% 급증했다. 이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전체 매출원가(4,957억원)의 86.5%를 차지하는 규모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사 제품의 고가 매입이나 로열티 명목으로 이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회사는 영국 소재 계열사(AstraZeneca Treasury Limited)에 850억원을 대여하고 1,350억원을 회수하는 등 대규모 자금 거래를 진행했다.

 

 

◆ 판관비 985억원 지출… 광고선전비 102억원, 판매촉진비 237억원

 

판매비와 관리비는 985억원으로 전년(1,074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급여비는 322억원으로 전년(31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판매촉진비가 237억원으로 판관비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광고선전비는 102억원으로 전년(141억원) 대비 다소 줄었으며, 지급수수료(이용료 및 수수료)는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법무법인, 홍보대행사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상연구비의 경우 2025년 87억원으로 전년(86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임상연구비 비중은 1.4% 수준에 머물러, 국내 연구개발(R&D) 투자에는 다소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 우발부채 리스크는 '주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2,603억원, 자본총계는 193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34.3%를 기록했다. 유동자산은 4,514억원, 유동부채는 2,596억원으로 유동비율은 173.8%로 나타나 단기 지급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성자산은 268억원, 단기대여금은 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법정소송 등 우발부채 리스크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의 위험분담계약과 관련하여 HSBC로부터 1,700억원 한도의 보증을 제공받고 있으며, 이 중 1,607억원의 보증이 실행된 상태다. 이는 약가 환급 등과 관련된 잠재적 부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회사는 과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인식했던 구조조정충당부채 22억원을 당기 중 전액 환입 또는 지급 완료한 것으로 나타나, 인력 감축 등 내부적인 경영환경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영국 본사에 대한 고배당과 대규모 매입 거래를 지속하는 것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면서 "국내 R&D 투자 확대 등 사회적 책임 강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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