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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유출된 오픈AI 주주명부 '발칵' MS 18배 수익과 올트먼의 지분…“지분 0% CEO가 이끄는 8520억달러 기업”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오픈AI 그룹 PBC의 재구성된 주주명부가 유출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의 주주 구조를 상세히 보여주는 첫 번째 자료가 공개됐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샘 올트먼 CEO가 8520억 달러(약 1135조원) 규모의 기업에서 전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오픈AI에서 지분 0%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무지분 최고경영자’ 모델이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130억달러 넣어 2,300억달러… 장부상 18배 수익


이번에 돌기 시작한 문서는 “엄격 기밀 — 추정/재구성 — 공식 공개 자료 아님(strictly confidential — estimated/reconstructed — not an official disclosure)”이라는 문구가 달린 비공식 재구성본이지만, 최근 자금조달 결과와 주요 투자자 지분율 등 핵심 수치는 복수의 공신력 있는 매체 보도와 맞물리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3월 말 1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사후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 8520억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2023년 초 28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던 회사가 불과 3년 만에 약 30배 가까운 가치 상승을 이룬 셈이다.

 

유출된 캡테이블과 공시성 보도를 종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9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30억달러 안팎을 투입해 오픈AI 그룹 PBC 지분 약 2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8520억달러라는 현재 기업가치를 적용할 경우 MS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300억달러에 달해, 투자 원금 대비 약 18배 수준의 장부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구조다.

 

MS는 이번 1220억달러 신규 라운드에는 주요 공동 투자자(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와 달리 추가 자금을 넣지 않았지만, 대신 2032년까지 애저(Azure)를 통한 독점 클라우드 인프라 권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MS는 ▲지분 27%라는 막강한 경제적 이해관계 ▲2032년까지 이어지는 AI 워크로드 독점 클라우드 파트너십 ▲두 축을 동시에 확보한, 사실상 ‘전략적 동반자이자 최대 수혜자’ 지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소프트뱅크, 646억달러 넣고 500억달러 평가이익… ‘AI 버블’의 최대 베팅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큰 현금 투입자로 부상한 곳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다. VC 분석 매체와 투자자 뉴스레터에 공개된 재구성 캡테이블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여러 트랜치를 합쳐 총 646억 달러를 투자해 오픈AI 지분 11.75%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이번 라운드 기준 기업가치에 적용하면 소프트뱅크 지분 가치는 약 1000억달러 수준으로 계산되며, 이미 장부상으로만 약 500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올린 셈이 된다. 손 회장이 과거 ‘비전펀드’로 기술주 정점에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이후, 생성형 AI를 향해 다시 한 번 초대형 베팅에 나섰다는 점에서 전략적 전환의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초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더욱 가파르다. 벤처캐피털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는 약 30배, 애슈턴 커처가 공동 설립한 사운드벤처스(Sound Ventures)는 약 43배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재구성 캡테이블과 VC 전문 매체 분석은 전하고 있다. 생성형 AI 붐의 ‘원조 베팅’이 단기간에 실리콘밸리 사상 손꼽히는 엑시트 구간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지분 0%’ 샘 올트먼… 공익법인 구조와 보상 논란


그러나 유출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숫자는 투자 수익률이 아니라, CEO 샘 올트먼의 지분 칸에 적힌 “None/Pending(없음/보류 중)”이라는 표기다. 링크드인, VC 뉴스레터, 주요 경제 매체에 공유된 이 재구성본에는 올트먼의 보유 지분율이 0%로 명시돼 있고, 향후 부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류 중’ 상태로 처리돼 있다.

 

올트먼이 오픈AI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2024~2025년 여러 차례 보도로 확인된 바 있다. 2025년 10월 오픈AI가 비영리 법인을 정점으로 하는 공익법인(PBC) 구조 전환을 마무리할 당시, 오픈AI 측은 “올트먼 CEO는 새로 재편된 오픈AI 그룹 PBC에서 지분을 받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2024년 9월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올트먼에게 7% 지분 부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던 보도와는 정반대의 결론이었다.

 

당시 올트먼은 X(옛 트위터)에 “이제 와 생각해보면 오래전에 지분을 받아뒀어야 했다고 느낀다. 그랬다면 음모론이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자신의 무지분 상태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최종 구조에서 CEO에게 어떠한 형태의 지분도 부여되지 않으면서, 세계 최고 기업가치 비상장사를 이끄는 CEO가 경제적 지분 0% 상태에서 비영리 재단이 지배하는 PBC 구조 아래 회사를 경영하는 이례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현재 공개된 구조에서 비영리 모체인 ‘오픈AI 재단(OpenAI Foundation)’은 오픈AI 그룹 PBC 지분 26%를 보유하며, 이 지분을 통해 이사회 구성과 전략 방향에 대한 최종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및 임직원은 합산 47% 정도의 경제적 지분을, MS는 약 27%를 보유하는 삼각 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CNBC·로이터 등 주요 매체의 공통된 설명이다.

 

8520억달러 ‘AI 공룡’, IPO 전야… 올트먼 지분은 ‘미정’

 

남은 쟁점은 결국 올트먼의 지분 부여 여부다. 재구성 캡테이블이 명시하듯 현재 그의 지분 칸에는 “None/Pending”이라는 상태만 기재돼 있으며, IPO 전 별도의 스톡옵션·지분 형태로 보상이 이루어질지, 혹은 상장 과정에서 신규 부여되는지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 없다.

 

일부 투자자와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기업을 이끄는 CEO에게 경제적 인센티브가 전혀 없는 구조가 지속 가능하냐”는 문제를 제기하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비영리 재단이 통제하는 공익법인 구조상, 과도한 CEO 지분은 오히려 AI 안전성과 공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빅테크 전문가 및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유출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전략 투자자들이 이미 ‘역사급’ 평가이익을 쌓아 올렸다는 점, 비공식 문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8520억달러 기업의 자본 구조가 최초로 입체적으로 드러났다는 점, 그 정점에 ‘지분 0%의 CEO’와 비영리 재단이 자리한 독특한 거버넌스 실험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라며 "이제 시장의 시선은 오픈AI IPO 공시 문서에, 샘 올트먼의 이름 옆에는 과연 몇 퍼센트가 적히게 될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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