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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CEO혜윰] 왜 머스크 측근들은 떠나는가…공동창업자 ‘집단이탈’의 본질과 조직운영의 '구조적 리스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에서 또 한 번 공동창업자 이탈이 발생했다. 2023년 함께 회사를 세운 12명 가운데 약 3년 만에 머스크를 포함해 3명만 남게 되는 구조다. 최근 이 회사를 떠났고, 도 며칠 안에 사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xAI 12명 중 9명 퇴사, 3년 ‘창업 멤버 붕괴’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다이쯔항(Zihang Dai)이 이번 주 xAI를 떠났고, 장궈둥(Guodong Zhang) 역시 조만간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장은 xAI의 핵심 프로젝트인 ‘그록(Grok) 코드’와 이미지·동영상 생성 모델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을 총괄하며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던 리더로, 사실상 엔지니어링 조직의 핵심 축에 해당한다.

이들의 퇴사는 올해 들어 회사를 떠난 다른 공동창업자 토비 폴런(Toby Pohlen), 지미 바(Jimmy Ba), 우위화이(토니 우·Yuhuai “Tony” Wu), 그레그 양(Greg Yang) 등과 같은 선상에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AI 인사이더 보도를 종합하면, 2023년 머스크와 함께 xAI를 세운 엔지니어·연구자 11~12명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났고, 다이와 장까지 포함하면 남는 초기 엔지니어 창업자는 마누엘 크로이스(Manuel Kroiss)와 로스 노딘(Ross Nordeen) 두 명뿐이다.

 

‘재편’인가 ‘엑소더스’인가…머스크식 조직 운영의 구조적 리스크


머스크는 이런 인력 이탈에 대해 “초기 단계에 적합한 인력과 성장 단계에 적합한 인력은 다르다”, “후회되는 이탈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실제로 그는 올해 들어 xAI 조직을 재편하면서 속도와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인력을 정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치로 보면 양상은 단순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보다는 ‘집단 이탈’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사이더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xAI는 1월 이후 공개적으로 퇴사 사실을 밝힌 엔지니어만 10여명이 넘고, 공동창업자급 핵심 인력만 해도 3개월 새 최소 6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조직 재편 과정의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음에도, 초기 설계와 연구를 이끌던 최고급 두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구도는 투자자와 업계에 적지 않은 신호를 던진다.

 

머스크를 둘러싼 인력 교체 패턴은 다른 회사에서도 반복돼왔다. 트위터(현 X)를 인수한 뒤 그는 6개월 사이 전체 인력의 약 90%를 감축했고, 이후 일부 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해고 후 재고용’ 패턴을 보였다. 테슬라에서도 수퍼차저 사업부 인력 수백명을 한꺼번에 해고한 뒤 일부를 다시 불러들이는 방식이 반복되며 인사·조직문화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HR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채용 승인까지 직접 관여하고 이견을 보이는 임직원을 공개적으로 해고하는 문화는 장기적으로는 고급 인재 유치와 조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지분 재편이 던진 ‘문화 충격’…xAI–스페이스X–테슬라 3각 구도

 

xAI 인력 이탈이 가속화된 시점은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xAI 합병 발표 시기와 겹친다. 블룸버그, 멕스(MEXC) 등이 인용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서류에 따르면, 테슬라는 과거 xAI에 투자한 20억 달러를 스페이스X 지분으로 전환하는 거래에 대해 당국 승인을 받았다. 이 거래 이후 테슬라가 확보하게 되는 스페이스X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한 재무 거래를 넘어, 머스크가 소유한 여러 기업 간 지분 구조와 이해관계가 다시 얽히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xAI와 스페이스X의 합병, 그리고 테슬라의 스페이스X 지분 전환은 머스크 개인과 각 회사 이사회, 외부 투자자 사이의 거버넌스 이슈를 키울 수 있는 사안이다.

 

한 내부 관계자들은 “우주·전기차·AI가 하나로 섞이는 가운데 각 조직의 정체성과 의사결정 구조가 흐려지고, 그 과정에서 ‘머스크 1인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매체들은 “양사 합병에 따른 ‘문화 충격’이 이러한 퇴사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xAI의 스타 연구자 상당수가 구글·오픈AI·메타 등 빅테크 연구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연구 중심 문화에서 ‘극단적 수직계열화’와 ‘극한의 속도’를 중시하는 머스크식 운영 방식으로의 급격한 전환이 심리적 피로와 방향성 혼선을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드코어’ 문화와 AI 연구자의 기대치 충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들에게 “극도로 하드코어(extremely hardcore)” 근무를 요구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은 떠나라고 통보했던 일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도 주당 80시간을 넘는 근무와 주말·야간 근무를 당연시하는 문화는 여러 차례 보도됐다. 이런 ‘전장형’ 조직문화는 로켓이나 전기차처럼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서는 일정 부분 수용돼 왔지만, AI 연구자·학계 출신 인재들이 선호하는 ‘자율·실험·동료평가’ 중심 문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옵서버(Observer)에 따르면, xAI를 떠난 일부 기술 인력은 X와 링크드인에서 “내부 긴장”과 “우선순위 변경”을 언급하며 회사를 나온 배경을 에둘러 시사했다. 특히 토니 우와 지미 바 등 핵심 공동창업자들은 2024~2025년까지만 해도 머스크와 직접 소통하며 연구를 이끌었지만, 올해 초 조직 개편으로 역할이 바뀐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잇따라 사임을 발표했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속도전과 공개적인 압박, 조직 개편이 반복되면서 연구자들이 장기 프로젝트보다 단기 성과 위주의 구조로 몰리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변수는 ‘브랜드 리스크’다. 머스크는 X 인수 이후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강경 발언과 논란성 게시물로 투자자와 광고주, 일부 연구자들의 거부감을 키워왔다. AI 연구 커뮤니티 상당수는 안전성·윤리·공공성에 민감한데,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발언과 정치적 스탠스가 향후 규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수록, 커리어 초반의 젊은 연구자일수록 굳이 ‘머스크 리스크’를 함께 짊어질 유인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왜 머스크 측근들은 떠나는가…향후 관전 포인트

 

결국 “왜 머스크 측근들은 퇴사를 많이 할까”라는 질문의 배경에는,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에는 탁월했지만 장기적으로 최고급 인재를 붙들어 두는 데에는 취약한 머스크식 경영 스타일이라는 구조적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xAI의 공동창업자 12명 중 3년 만에 머스크를 포함해 3명만 남았다는 사실은, 그 모순이 AI라는 새로운 전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둔 지분 재편 과정에서 xAI의 조직과 브랜드가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 둘째, 머스크가 xAI에서만큼은 ‘하드코어 문화’와 ‘인재 유지’ 사이의 균형점을 새롭게 모색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다. 이 두 변수에 따라, 지금의 엑소더스가 일시적 진통으로 끝날지, 아니면 머스크의 AI 야망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리스크로 굳어질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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