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월)

  • 맑음동두천 16.6℃
  • 맑음강릉 15.7℃
  • 맑음서울 18.6℃
  • 맑음대전 18.6℃
  • 맑음대구 17.5℃
  • 맑음울산 15.3℃
  • 맑음광주 17.6℃
  • 맑음부산 17.4℃
  • 맑음고창 15.0℃
  • 맑음제주 17.2℃
  • 맑음강화 11.9℃
  • 맑음보은 14.7℃
  • 맑음금산 17.2℃
  • 맑음강진군 15.7℃
  • 맑음경주시 14.5℃
  • 맑음거제 15.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이슈&논란] 35분 조깅이 초래한 ‘프랑스 보물’…Strava 한 방에 노출된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프랑스 해군의 기함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외에 운용되는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의 위치가, 한 해군 장교의 피트니스 앱을 통한 조깅 기록 한 번에 노출되는 초유의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 르몽드를 비롯한 다수 외신은 3월 13일 기준, 지중해 동부에서 작전 중이던 이 항공모함의 실시간 좌표가 운동 앱 Strava를 통해 세계에 공개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보는 몇 시간 뒤 위성 이미지와 레이더, 공개 OSINT(공개정보 감시) 데이터로도 재확인되면서, ‘디지털 오퍼레이션’ 시대의 군사보안 취약성을 날카롭게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35분 조깅”이 공개한 262m 핵추진 항모

 

이 사건은 3월 13일, "아르튀르"라는 가명으로 식별된 이 장교가 연결된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항공모함 갑판에서 35분 동안 7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를 달린 기록을 남기면서 발생했다. 그의 Strava 프로필이 공개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위치정보가 포함된 운동 데이터가 프랑스 해군의 기함이 키프로스 북서쪽, 터키 해안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특정했다.


위성 이미지와 레이더 데이터를 재확인한 해외매체는 이 지점에 262m 길이의 항공모함 실루엣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음을 지적했다.

 

이란·미국·이스라엘 갈등 한복판에 놓인 ‘위험한 노출’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위험성은 시점에 있다. 프랑스 군은 3월 3일,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샤를 드골 소속 항공모함 전단을 발트해에서 진행되던 NATO 훈련 일정을 단축하고,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동부 지중해로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단은 이후 ‘USCENTCOM’(미국 중앙사령부)의 작전 구역 근처까지 접근하며, 프랑스의 중동 방어·방호·방어적 억제 역할을 강화하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프랑스는 최근 한 달 사이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 배치된 프랑스 군 수용소와 훈련 기지에서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3월 12일에는 이라크 북부 에르빌 지역에서 배치된 프랑스 병력 기지가 이란 동조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프랑스 군인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시점에 핵추진 항공모함과 그 에스코트 전단의 실시간 좌표가 Strava를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형태로 노출된 점은, 군사환경·정치 상황과 맞물려 ‘위험한 경솔함’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프랑스 국방부도 “규정 위반” 인정, 반복되는 Strava 취약성

 

프랑스 합동군참모본부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해군 장교가 Strava에 공개 프로필로 운동 기록을 올린 행위는 ‘디지털 보안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지휘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징계·교육·규정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해외 매체들은 프랑스 군이 이미 2025년 1월에도 핵무장 잠수함 승무원들이 스마트워치‑Strava 조합으로 순찰 일정과 위치를 노출한 사례를 르몽드가 폭로한 바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고가 반복되는 ‘체계적 관리 부재’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르몽드가 확인한 화면에서, 현역 해군 배치 중인 승무원 최소 1명이 Strava에 위치정보가 포함된 운동 기록과 함께 함상 갑판·장비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프랑스뿐 아니라 여러 국가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로, 체육·건강 앱의 GPS 기능이 군사·정치적 민감시설을 ‘무의식적 추적기’로 만들고 있다는 점을 상징한다.

 

핵추진 항모 ‘샤를 드골’의 전략적 의미

 

샤를 드골은 배수량 약 4만2000톤, 전체 길이 261.5m의 프랑스 유일의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최대 40대 수준의 항공기(르카발, E‑2C, 헬기 등)를 탑재·운용할 수 있는 핵심 해양 전략자산이다. 이 배는 프랑스의 해외 개입·동맹 지원·전략적 방어 자산으로, 프랑스의 “유럽·중동·아프리카·인도·태평양” 전략 배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건에서 Strava 데이터는 단순히 “프랑스가 동부 지중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했다”는 공개 정보를 넘어, 3월 13일 특정 시점의 정확한 좌표와 움직임 패턴을 제공했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이를 ‘위치·속도·방향·임무 강도’를 추정하는 ‘실시간 추적’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는 상대국 정보기관이나 친이란 무장세력이 표적 선정·위협 시뮬레이션·정보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자산으로, 군·정보계에서는 ‘위험 수준’을 높게 보고 있다.

 

“StravaLeak” 시대, 군·정보기관에 던지는 메시지


이번 ‘StravaLeak’ 사건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군사보안·정보보호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프랑스는 르몽드의 지속적 보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핵잠수함·대통령 경호요원·대통령 이동·지역 기지 배치 등 여러 군사·정치 정보가 Strava를 통해 외부로 새어나간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왔다. 이는 군·정보기관의 ‘하드웨어·전략’은 뒤로 하면서도, 가장 약한 고리인 ‘사람과 스마트기기’의 결합을 충분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낳는다.

 

프랑스 군이 이 사고를 계기로 스마트기기·운동 앱 사용 지침을 강화하고, 실시간 추적·위치정보 공개를 차단하는 새로운 규범을 제정할지, 아니면 반복되는 ‘유사 사고’를 두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을 계속할지가, 글로벌 디지털 전쟁환경의 안보 수준을 가늠하는 테스트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트럼프, UFO·외계 생명체 기밀문서 공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 생명체 관련 기밀문서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약 80년간 철통 보안으로 봉인돼온 미국 정부의 UFO·UAP(미확인이상현상) 파일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처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첫 공개는 아주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특히 '이 청중을 위해 아껴뒀다'며 "여러분은 조금 더 모험을 즐기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월 행정명령에서 4월 공개 예고까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UFO·외계 생명체·UAP 관련 기밀파일 식별 및 공개를 지시한 데서 비롯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외계인은 실재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

[우주칼럼] “화성 운석에 찍힌 볼펜 자국”···잉크·다이아몬드 가루가 던진 화성 샘플 귀환의 불편한 질문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시료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와 다이아몬드 가루가 동시에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인류가 ‘화성 샘플 귀환’ 시대를 앞두고도 여전히 지구발 오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표본 준비 과정과 일상적인 취급만으로도 외계 물질에 인위적인 신호가 찍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행성 탐사·생명 탐사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운석에서 검출된 ‘볼펜 잉크’의 정체 바스크 대학교(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EHU) IBeA 연구팀은 NASA 존슨 우주 센터와의 오랜 협력으로 확보한 화성 운석 여러 점을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료 내부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 성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Applied Geochemistry》에 게재됐으며, 분석된 오염물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절단·연마 도구에서 발생한 다이아몬드 파편 등 물리적 준비 과정에서 유입된 잔여물이다. 운석 박편을 얇게 갈아 만드는 절단석과 연마재에 다이아

[우주칼럼] 화성 ‘욕조 자국’은 거대 바다의 흔적…지구식 대륙붕까지 포착됐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 북반구에 행성 표면의 약 3분의 1을 덮은 거대 바다가 수백만 년 동안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지형학적 증거가 처음으로 ‘대륙붕 스케일’에서 제시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대 잭슨지질과학스쿨과 칼텍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화성 북부 저지대 경계를 따라 넓게 둘러진 완만한 평탄 지형을 ‘욕조 물이 빠지고 남은 자국’에 비유하며 고대 해양 가설에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욕조 링’이 가리키는 화성 북부 바다의 규모 연구를 이끈 압달라 자키(Abdallah Zaki) 텍사스대 박사후 연구원과 마이클 램(Michael Lamb) 칼텍 지질학 교수는 먼저 지구의 바다를 전부 ‘배수’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지형이 장구한 시간 동안 가장 선명하게 남는지를 역산했다. 그 결과 해안선 자체가 아니라 폭 수백 km에 이르는 완만한 경사의 넓은 평탄대, 즉 대륙붕이 해양 존재를 가리키는 가장 안정적 지형 서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알고리즘을 화성 궤도선이 측정한 전 행성 지형 자료에 적용하자, 북반구에서 고도 약 -1,800m에서 -3,800m 사이에 걸쳐 행성을 두른 듯 이

[우주칼럼] “중력, 우주 끝까지 뉴턴·아인슈타인 말이 맞았다”…암흑물질은 더 강해지고, MOND는 벼랑 끝에 섰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우주의 거대 구조 규모에서 중력이 뉴턴의 역제곱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예측한 대로 작동한다는 결정적 관측 결과가 나왔다.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빛과 수십만 개 은하·은하단의 상호작용을 정밀 추적한 ‘우주적 규모’ 중력 검증으로, 암흑물질 가설에는 힘을 실어주고, 수정 뉴턴 역학(MOND) 같은 대안 중력이론에는 치명타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CMB와 은하단 30만개로 재본 ‘우주 만유인력의 법칙’ 이번 연구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ACT)이 관측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 데이터를 토대로 수행됐다. CMB는 빅뱅 약 38만년 후 우주가 식으면서 방출된 ‘우주의 첫 빛’으로, 이후 138억년 동안 팽창하는 우주를 가로질러 오는 과정에서 중력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거대한 은하단이 움직이면서 CMB에 남기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했다. 질량이 큰 은하단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CMB 광자는 은하단의 운동과 중력 퍼텐셜 변화에 따라 에너지와 위상이 조금씩 바뀐다. 이런 ‘중력 흔적’을 약 30만 개의 은하·은하단에 걸쳐 통계적으

[우주칼럼] 아마존, 17조원에 ‘애플의 위성’ 글로벌스타 삼켰다…머스크 스타링크에 정면승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마존이 애플의 위성 파트너이자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인수하는 초대형 베팅에 나섰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선점한 우주통신·직접위성통신(D2D)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빅테크 간 ‘하늘 위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구조: 주당 90달러, 총 115억7000만달러 아마존은 글로벌스타를 주당 90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스타 주주들은 1주당 90달러 현금 또는 동일 가치의 아마존 보통주 0.3210주를 선택할 수 있고, 현금 선택은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40%로 제한된다. 글로벌스타의 발행 주식 총수 1억2,859만주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15억7,000만달러, 원화 약 17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인수설 보도 직전 시가총액 대비 10%대 초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주요 매체는 “16~17조원대 빅딜”이라고 공통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수개월에 걸친 ‘워 룸 협상’ 끝에 성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초 아마존이 당시 약 88억달러로 평가받던 글로벌스타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최초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이르면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2호’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기자회견... 빅터 글로버가 다시 연 ‘달 이후 우주 서사의 시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폴로 이후 54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4월 16일(현지시간) 연다. 이 자리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심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에게 쏠릴 전망이다. 54년 만의 귀환, 그리고 10일간의 숫자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는 4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SLS(우주 발사 시스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약 10일간 달을 선회한 뒤, 오리온(Orion) 우주선은 4월 10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 해상에 착수(splashdown)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넘게 끊겼던 ‘사람이 타고 달을 왕복한’ 기록이 50여 년 만에 복원된 셈이다. 이번 임무에는 리드 와이즈먼(지휘관), 빅터 글로버(파일럿), 크리스티나 코흐, 제러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다. 미국 언론은 “여성과 흑인, 비(非)미국인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 비행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비행 거리 역시 기록적이다. 한국·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복 총비행 거리는 약 11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