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는 개신교로 조사됐다. 또 비종교인들은 불교에 가장 호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7,6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의 약 40%가 종교를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60%는 ‘종교가 없다’고 답해 종교인 비율이 4년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이 중 믿는 종교가 가장 많은 종단은 ‘개신교’로, 전체 인구 기준 18%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불교 16%, 3위는 천주교 6%로 집계됐다.
종교인 비율, 개신교 1위지만 ‘무종교’ 사회 가속화
한국갤럽 조사에서 종교를 믿는 사람(종교인)은 40%,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무종교인)은 60%로, 두 집단 간 격차가 20%p에 달한다. 이는 2021년 조사에서 종교인이 45%였던 것에서 5%p 더 떨어진 수치로, 한국 사회가 사실상 ‘무종교 사회’로 전환된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개신교는 2018년 이후 15~17%대를 유지하다 2025년 18%로 소폭 상승했고, 불교는 2004년 24%에서 2024년 15%까지 감소세를 유지한 데 이어 16%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반면 천주교는 1989년 이후 5~7%대에서 큰 변동 없이 6% 수준을 유지하며, 제도적 교세 확대는 정체 양상이다.
연령·성별·지역별 ‘종교 지형’…불교는 고령 중심, 개신교는 세대·지역 분포 균형
종교인의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49%)이 남성(39%)보다 10%p 가량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종교 신념 비율이 증가했다. 20대에서는 종교인 비율이 24%에 그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52%까지 올라가는 식으로 고령층 중심의 신앙 구조가 확인됐다.
종교별 연령 분포를 보면, 불교인은 20·30대 5%대, 40대 11%, 50대 19%, 60대 이상 27%로 고령층에 뚜렷하게 몰려 있고, 개신교·천주교는 전 연령대에 비교적 고르게 퍼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불교인 비율이 34%로 매우 높고, 개신교는 8%에 그쳐 다른 권역과 명확한 간극을 보였다. 반면 서울, 인천·경기, 광주·전라에서는 개신교 20% 안팎, 불교 10% 안팎으로 개신교가 2배 가까이 많은 ‘개신교 우세권’이 형성됐고, 대구·경북과 강원은 개신교·불교가 모두 20% 안팎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과 세대에 따라 종교지형이 크게 달라지는 점은 한국의 종교 분포가 ‘균일한 신앙 사회’라기보다 ‘복합적 지형’임을 보여준다.
비종교인의 마음, 호감 1위는 ‘불교’…교세와는 다른 ‘심리적 이미지’
종교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비종교인(무종교인)이 느끼는 호감 종교’ 순위다. 비종교인 2,815명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15%’였고, 천주교 11%, 개신교 6%가 뒤를 이었다. 호감을 느끼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67%로, 비종교인 10명 중 6~7명꼴로 ‘종교와 거리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순서가 2004년, 2014년, 2021년 조사에서도 ‘불교‑천주교‑개신교’ 순으로 유지됐다는 점이다. 다만 전체 호감도는 2004년 대비 크게 하락했고, ‘호감 종교 없음’ 응답은 2004년 33%에서 2025년 67%로 34%p 증가했다. 한국갤럽은 이를 두고 “개신교 신자 비율이 18%인 데 비해 비종교인의 개신교 호감도는 6%에 불과해 ‘교세 대비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반대로 천주교는 6% 교세에도 11%의 호감을 얻어 ‘위상이 실제 교세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대중 호감도 조사와 종합: 개신교·불교·천주교 이미지 차이
한국리서치의 2025년 종교인식조사에서 주요 종교 호감도를 100점 만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불교는 54.4점, 천주교는 52.7점으로 ‘보통 이상’ 수준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개신교는 34.7점으로 두 종단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개신교가 한국 최대 종단이지만, 사회적 이미지와 호감도는 불교·천주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개신교는 보수층과 중·고령층에서 호감도가 높은 반면, 진보층과 젊은 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이념·세대 분화’가 두드러졌다. 반면 불교는 전통·심묵·생명과 관련된 이미지로, 종교를 떠난 세속인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문화적 종교’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고, 천주교는 복지·교육·인권 활동으로 인해 사회적 신뢰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교는 축소, 비종교는 확대’…사회 전체는 ‘무관심’으로 기울어
결국 한국의 종교 지형은 ‘개신교 1위’이기는 하지만, 전체 인구의 40%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고, 60%는 비종교인이라 ‘종교 사회’라기보다는 ‘종교와 비종교가 공존하는 사회’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특히 비종교인의 호감 종교는 불교 1위, 천주교 2위, 개신교 3위로 20년간 순서가 바뀌지 않았지만, 세 종교에 대한 호감도 전체는 하향하고, ‘호감 종교 없음’ 비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종교에 대한 ‘적극적 거부’라기보다는 ‘관심과 무관심’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앞으로 종단·교단 차원에서의 사회적 이미지 관리와 세속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