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내 소파·가구 전문 브랜드 주식회사 자코모(JAKOMO, 대표이사 박경분, 박유신)가 2025년 회계연도에 매출 1000억원대를 간신히 유지하면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반 급락하는 수익성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단기차입금의 급증,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사와의 대규모 부동산·자금 거래, 누적 결손금 지속 등 복합적인 재무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매출 외형 축소에 수익성까지 '빨간불'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자코모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코모의 2025년 매출액은 1022억원으로 전년(2024년) 1104억원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매출이 10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8.9%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으나, 전년(1096억원)에 비해 8.0%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3억3969만원을 기록해 전년(4억9623만원) 대비 31.5% 급감했다. 매출총이익이 385억원에서 386억원으로 소폭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이 3억5518만원으로 전년(1억1407만원) 대비 211.4% 폭증하면서 당기순이익을 크게 압박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은 1억5475만원으로 전년(4억8446만원) 대비 68.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33%에 불과해 사실상 이익 창출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매출원가율이 62.2%로 전년(61.2%)보다 소폭 상승했고, 판매수수료(145억원), 지급수수료(55억원), 운반비(43억원) 등 고정성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
자코모의 주주 구성을 보면 박유신(28.33%), 박현(28.33%), 방민경(18.89%), 박훈(18.89%), 박경분(5.00%)으로 오너 일가가 사실상 10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판매수수료·지급수수료 비중 과다…광고선전비, 전년 대비 8배 급증
2025년 판매비와 관리비 합계는 382억원으로 전년(423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비용 절감 노력이 일부 반영된 결과이나,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약 8배(797%)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침체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 시도로 해석되나, 실제 매출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비용만 늘어난 결과를 낳았다. 판매수수료가 판관비의 38%를 차지하는 구조 역시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 차입금 급증과 유동성 위기…부동산 투자가 부른 '돈 가뭄'
자코모의 재무 건전성에서 가장 심각한 경고 신호는 차입금의 급증이다. 2025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4억5000만원으로 전년(26억5000만원) 대비 67.9% 급증했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32억2200만원이 1년 이내 만기 도래로 유동성장기부채로 대체되면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 총액이 76억7200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차입금 증가의 배경에는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 있다. 자코모는 2025년 중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토지 매입에 28억원을 지출했으며, 건물 취득(9억9582만원) 등을 포함한 유형자산 총 취득액은 40억9325만원에 달한다.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투자활동에 42억원을 쏟아붓다 보니 재무활동(차입)으로 33억원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유동비율은 64.1%(유동자산 197억원, 유동부채 308억원)로, 통상 건전성 기준인 100%를 크게 밑돌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30억원에 그쳐 단기 상환 압박에 취약한 구조다. 부채비율은 2826%(부채총계 337억원, 자본총계 11.9억원)로 극도로 높은 수준이다.

◆ 특수관계자 거래…오너 일가·계열사와의 '내부 경제권'
자코모의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사와의 광범위한 거래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리스크 요인이다. 특수관계자로는 주요 경영진 대표이사 박경분, 박유신, 사내이사 박재식이 포함되며, 기타 특수관계자로는 (주)재경가구산업, 주식회사 에싸, 주식회사 베레움이 있다.
특히 특수관계사인 (주)재경가구산업에 대한 원재료 매입 규모가 150억원으로 자코모 전체 매출원가(636억원)의 약 23.7%에 달한다는 점은 의존도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당기말 현재 (주)재경가구산업에 대한 매입채무가 88억원, 미지급금이 19억 6172만원으로 집계되어 특수관계사에 대한 채무 규모도 상당하다.
오너 일가와의 부동산 거래도 눈길을 끈다. 2025년 중 박경분 대표이사로부터 36억3000만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취득했으며, 전년도에도 박재식 사내이사와 박경분 대표이사로부터 각각 35억원씩, 총 7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매입한 바 있다. 이는 경영진이 보유한 부동산을 회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에 대한 자금 유출 경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아울러 대표이사는 자코모의 영업보증금 22억5000만원(에이스침대 담보)에 대해 부동산 담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코모의 토지(장부가액 28억원)는 사내이사의 세금 채무(잠실세무서)를 위한 담보로 제공되어 있어 회사 자산이 개인 채무 담보로 활용되는 구조적 문제도 확인된다.

◆ 누적 결손금과 자본 잠식 우려
자코모는 수년간 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리결손금이 40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자본변동표에 따르면, 2024년 초 미처리결손금은 44억7458만원이었으나 2024년 순이익(4억8446만원) 반영으로 41억6011만원으로 줄었고, 2025년에도 1억5475만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결손금은 40억536만원으로 여전히 막대한 규모다.
자본총계는 11억9502만원에 불과하며, 부채총계는 33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사실상 의미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익준비금은 1억7000만원이 적립되어 있으나 배당 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이익잉여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 무형자산과 영업권, 합병 이후 상각 부담 지속…잠재적 우발채무
자코모는 2023년 11월 특수관계회사인 주식회사 자코모를 흡수합병한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이 8억3400만원으로 무형자산(총 8억9898만원)의 92.8%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권은 매년 2억9435만원씩 상각되고 있어 향후 2~3년간 상각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인허가보증보험 2000만원, 체불임금보증)과 씨제이이엔엠(CJ ENM) 등(지급·하자보증보험 6억3512만원, 손해배상 지급보증)에 대한 보증이 제공되어 있어 잠재적 우발채무가 존재한다. 신한은행과는 종합통장대출 한도 15억원의 약정이 체결되어 있으나 실행금액은 없는 상태다.

◆ 성장 정체·수익성 악화·재무 건전성 삼중고
자코모의 2025년 재무 성적표는 한마디로 '위기 신호'로 요약된다. 매출 감소, 영업이익 급감, 차입금 폭증, 오너 일가와의 대규모 내부 거래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76억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30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기업분석재문 전문가들은 "자코모가 소파·가구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 속에서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오너 일가로부터의 부동산 매입과 이에 따른 차입금 증가가 재무 건전성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자코모가 이러한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특수관계자 거래의 투명성 강화, 그리고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무 구조 개선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