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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트래픽 괴물’ 된 구글 제미나이…1년 새 643% 폭증, 챗GPT와의 성장 격차 벌렸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구글의 생성형 AI 플랫폼 제미나이(Gemini)가 웹 트래픽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서비스’로 올라섰다.

 

officechai, 9to5google, mexc, theaiinsider, techcrunch에 따르면, 1년 전 사실상 독주 체제였던 챗GPT 중심 시장이 ‘규모는 챗GPT, 성장률은 제미나이’라는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1년 새 643% 폭증한 제미나이, 37%에 그친 챗GPT


디지털 분석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이 집계한 2026년 2월 전 세계 생성형 AI 웹사이트 트래픽 데이터를 보면, 제미나이(Gemini.google.com)는 전년 동월 대비 643.58%라는 이례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픈AI의 챗GPT는 37.04% 증가에 그치며 성장 모멘텀에서 큰 격차를 드러냈다.

 

트래픽 점유율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시밀러웹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초만 해도 챗GPT는 생성형 AI 웹 트래픽의 약 87%를 가져가던 ‘사실상의 독점 서비스’였지만, 2026년 1월에는 64%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제미나이는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불과 1년 만에 ‘원 톱’ 시장이 ‘투 톱’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속도’다. 2025년 중반 시점에서 이미 제미나이는 6개월 기준 성장률이 챗GPT의 3배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2026년 2월 연간 기준으로는 17배 가까운 성장 격차(643% vs 37%)가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규모의 우위는 여전히 챗GPT, 성장률의 우위는 완전히 제미나이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생태계·마케팅 삼박자…제미나이 성장 엔진


제미나이의 급부상 배경으로는 ▲고성능 모델 출시 ▲이미지·멀티모달 기능 강화 ▲구글 생태계 연동 ▲공격적 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제품 측면에서 구글은 2025년 이후 고성능 모델인 ‘Gemini 3 Pro’와 이미지 생성 기능(일부 시장에서는 ‘Nano Banana’ 이미지 생성 모델로 불리는 기능)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용자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코드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하며 “챗GPT의 대체재가 아니라 실제 경쟁자”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었다는 평가다.

 

둘째, 구글은 자사 서비스 전반에 제미나이를 깊게 통합했다. 지메일·문서·스프레드시트·슬라이드 등 워크스페이스(Workspace), 안드로이드, 크롬 브라우저까지 제미나이 기능을 기본 옵션처럼 녹여 넣으며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쓰게 되는 AI’로 포지셔닝했다. 이는 ‘단일 웹사이트 트래픽’에 그치지 않고, 구글 계정과 연동된 생산성·모바일 사용 경험 전체를 제미나이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셋째, 구글은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TV 광고를 포함한 대대적인 오프라인·온라인 마케팅을 집행했다. 기존에 기술 얼리어답터 층에 집중됐던 AI 챗봇 수요를 ‘일반 대중’ 영역으로 본격 확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모바일에서도 격차 좁히는 제미나이, 둔화되는 챗GPT


데스크톱과 웹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제미나이의 추격 속도는 빠르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가 2025년 11월 기준으로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앱은 전 세계 AI 챗봇 시장에서 다운로드 50%, 월간 활성 사용자(MAU) 55%를 차지하며 여전히 규모 면에서는 절대 1위를 지키고 있다. 당시 챗GPT의 글로벌 MAU는 약 8억1000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성장률을 보면 그림이 다르다. 센서타워 분석에 따르면 챗GPT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2025년 8월부터 11월 사이 약 5~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제미나이의 글로벌 MAU는 약 30%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17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제미나이 모바일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2025년 말 약 5400만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300% 이상 뛰었다고 추정한다.

 

시간 사용량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센서타워는 제미나이 앱에서 사용자 1인당 일 평균 사용 시간이 2025년 몇 달 사이 두 배 이상 늘며 10분 안팎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미지 생성·멀티모달 기능 추가가 ‘앱 체류시간’을 크게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습관성 사용’ 지표에서는 여전히 챗GPT의 우위가 뚜렷하다. 미국 벤처캐피털 a16z가 2025년 발표한 ‘State of Consumer AI’ 보고서(시장조사 업체 Yipit 데이터 인용)에 따르면, 챗GPT의 DAU/MAU 비율은 약 36%로, 제미나이의 약 21%를 거의 두 배 가까이 상회한다. 즉, 제미나이는 빠르게 많은 사용자를 데려오고 있지만, ‘매일 쓰는 서비스’라는 점에서는 아직 챗GPT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xAI Grok·Claude·Perplexity·DeepSeek…나머지 선수들의 명암


시장 판도는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지만, 나머지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시밀러웹이 집계한 2026년 2월 기준 생성형 AI 사이트 연간 트래픽 증가율을 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그록(Grok)은 전년 대비 480% 성장하며 제미나이에 이어 2위 성장률을 기록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는 약 298% 증가, 퍼플렉시티(Perplexity.ai)는 약 39% 증가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발 초거대 언어모델로 한때 화제를 모았던 딥시크(DeepSeek)는 같은 기간 트래픽이 약 55~56% 감소해 유일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밀러웹 분석에 따르면, 딥시크는 2025년 초 R1 모델 출시 이후 ‘바이럴’에 가까운 폭발적 트래픽을 경험했지만, 이후 차별화된 제품 혁신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급격한 반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후발주자들의 성장률 자체는 인상적이지만, 절대 규모 측면에서는 여전히 챗GPT·제미나이와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데이터가 보여준다. 시장은 명백히 ‘두 강자 + 다수의 틈새 플레이어’ 구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검색+AI” 모두 쥔 구글…90% 검색 점유율 위에 올라선 제미나이


이 같은 트래픽 지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기존 검색 비즈니스는 아직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웹 통계 서비스 스탯카운터(StatCounter)가 집계한 2026년 2월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데이터를 보면, 구글은 모든 디바이스 합산 기준 약 89.98%의 점유율로 사실상 글로벌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을 합친 수치로는 여전히 ‘10명 중 9명은 구글에서 검색한다’는 공식이 유지되는 셈이다.

 

일부 리서치에서는 ‘검색의 실제 무대’를 전통 검색엔진뿐 아니라 아마존·유튜브·틱톡·챗GPT 등 41개 검색·질의 플랫폼까지 확장해 분석했을 때, 2025년 4분기 기준 미국 데스크톱 검색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약 73.7%, 유럽·영국에서는 80% 수준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전통적인 90%대 점유율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지위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구글은 ‘전통 검색(검색엔진)’과 ‘생성형 AI 챗봇’ 두 축 모두에서 지배적 위치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검색 결과 상단의 AI 오버뷰(AI Overviews)와 제미나이 통합, 그리고 Gemini 웹·앱의 고성장 트래픽이 맞물리면서, “정보 탐색의 입구와 AI 대화 인터페이스를 모두 구글이 틀어쥐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시장 보고서의 공통된 진단이다.

 

현재 데이터만 놓고 보면, 생성형 AI 시장은 “규모의 챗GPT vs 성장률의 제미나이, 검색과 OS를 쥔 구글 vs 독립 AI 플랫폼 오픈AI, 그리고 틈새를 노리는 후발주자 다수”라는 삼중 구도로 요약된다. 2026년 이후 이 격차가 어떻게 수익과 영향력의 차이로 굳어질지, 그리고 각국 규제 당국이 어떤 잣대를 들이댈지가 향후 AI 패권 경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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