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월)

  • 흐림동두천 15.1℃
  • 구름많음강릉 25.0℃
  • 서울 15.9℃
  • 흐림대전 17.6℃
  • 구름많음대구 24.2℃
  • 구름많음울산 20.3℃
  • 구름많음광주 18.7℃
  • 맑음부산 21.4℃
  • 흐림고창 15.6℃
  • 흐림제주 17.8℃
  • 흐림강화 12.6℃
  • 흐림보은 17.4℃
  • 흐림금산 17.5℃
  • 흐림강진군 19.3℃
  • 흐림경주시 24.0℃
  • 흐림거제 20.4℃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韓기업 美 최대 딜' SK하이닉스, 씨티·JP모건·골드만·BofA 선정…"월가 4대 하우스와 14조원 美 상장 베팅"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씨티그룹,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이른바 월가 ‘빅4’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예탁증서(ADR) 공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관사단 구성은 2026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상장 준비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공모 규모는 최대 10조~1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주관사 선정 보도에 대해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씨티·JP모건·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정규 업무시간 외에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예탁증서 상장을 위한 등록신고서(Form F-1)를 기밀 제출했으며, 이 사실을 다음 날 국내 전자공시를 통해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2026년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모 규모와 구조, 세부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협의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2~3%를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조달 규모는 최대 14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딜의 상징성은 단순한 외화 조달을 넘어선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국내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만큼, 미국 시장에는 신규 상장이 아닌 ADR 형태로 진입하는 구조를 택했다. ADR은 미국 은행이 해외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예탁증서로, 미국 투자자 입장에선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통상 완전한 미국 본토 상장보다 유동성이 낮은 만큼, SK하이닉스가 코스피와 미국 ADR 시장을 ‘투트랙’으로 운용하며 글로벌 기관투자가 풀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이번 미국 상장이 성사될 경우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해 약 46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조원)를 조달했던 쿠팡을 넘어, 한국 기업의 미국 공모 역사에서 최대 규모 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최대 100억~140억 달러 사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AI 반도체 투자 ‘빅사이클’을 타고 있는 글로벌 메모리 2위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 직접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공격적인 해외 공모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AI 메모리 전쟁’에서 선도 지위를 굳히기 위한 투자 재원 확보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GPU 업체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으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설비 증설과 기술 투자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CNBC와 야후파이낸스 등은 SK하이닉스가 이번 미국 상장 자금을 한국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주 신규 파운드리·패키징 시설 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투자 계획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총 투자 계획은 2019년 발표 당시 128조원에서 현재 600조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다 회사는 최근 네덜란드 ASML로부터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12조원 규모로 추가 도입하기로 하는 등, 첨단 공정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만 약 30조원 안팎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화 기반 대규모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미국 상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상장이 “AI 중심 반도체 기업들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세계 최대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WSJ 역시 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을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과 같은 ‘AI 수혜주 클러스터’에 편입될 경우 멀티플(주가수익비율·PER)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국내 증시 중심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완화할 수 있는 우회로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SEC 심사 과정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AI 투자 사이클의 속도 변화에 따라 상장 시점과 공모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 변수다. SK하이닉스는 공식 입장에서 “규모, 구조, 일정은 SEC 심사와 시장 여건,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신중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사상 최대 규모 한국발 AI 딜’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존 주주 입장에선 희석효과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간 균형이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공모 비율이 2~3% 수준에 그친다면 단기적인 지분 희석 충격은 제한적인 반면, 미국 자본시장 편입에 따른 글로벌 수급 기반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월가 4대 하우스와 함께 어떤 구조의 ‘메가딜’을 완성할지 국내외 자본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AI로 만드는 혁신' 한컴, 단독 매출 2000억 시대 연다…AI·구독형·일본 신모델로 기업가치 '재평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 변성준·김연수)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구독형 서비스, 해외 사업이 동시에 외형 확대에 들어가면서 실적 구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월 20일 한컴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경영 목표로 별도 기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753억원, 영업이익 50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0%, 1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이다. 한컴이 단독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면 이는 창사 이후 최초의 기록이 된다. ◆ 오피스 캐시카우 유지…비오피스 매출 절반 목표 특히 비오피스(Non-Office) 부문 매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해당 부분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담당하는 기존 설치형 패키지 중심 매출 구조 위에 AI·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얹는 방식이다. 비오피스 부문 확대를 통

[The Numbers] 지엘앤코(삼천리자전거), 흑자 전환 이면의 민낯…238억 차입금에 현금 고작 7600만원·특수관계자 '27.5억원 미수금' 미회수 '한정의견'에도 내부통제 '全無'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지엘앤코(대표이사 최현)가 2025년 매출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면서 영업이익이 반짝 흑자로 전환됐지만, 그 이면엔 238억원의 단기차입금이 버티고 있으며 기말 현금성자산은 고작 7600만원에 불과한 현금 고갈 위기 구조가 드러났다. 더욱이 전년도 감사에서 특수관계자 미수금 27억5000만원에 대한 '한정의견'이 이미 표명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채권의 손실충당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내부통제와 자금 운용의 투명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과 보증 의존 구조, 관계기업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자산 편중, 배당금 전액 미지급이 복합적으로 얽혀 지엘앤코의 재무 건전성은 구조적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대표이사 조현문)의 최대주주인 지엘앤코㈜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이 72.6%를 보유한 사실상 1인 회사로, 삼천리자전거(32%)와 참좋은여행(44.5%)을 지배하고 있다. 지엘앤코는 자전거 및 고급 부품 수입·유통과 삼천리자전거 등 계열사 배당수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으며, 지난 5년간 김 회장이 받은 배당금만 57억원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지엘앤코가 오너 개인의 현금흐름을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분

[CEO혜윰] ‘1.4조 세기의 이혼’ 조정 테이블로…SK 지배구조와 한국 재벌 가사법 뒤흔든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서울고법이 이른바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을 정식 심리가 아닌 ‘조정’ 절차로 넘기면서, 1조4000억원대까지 치솟았던 역사적 이혼소송이 새로운 분기점에 섰다. 법조·재계 안팎에서는 “최종 액수는 수천억원대, 그러나 파장은 숫자 이상의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이 나온다. 1. 1조3808억원에서 ‘원점’으로…5월 13일, 운명의 조정기일 4월 17일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을 조정에 회부하고, 조정기일을 5월 13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1월 9일 파기환송심 첫 기일 이후 네 달여 동안 양측은 별도 변론 없이 서면 공방만 주고받다가 ‘판결이 아닌 합의’라는 두 번째 경로를 선택한 셈이다. 조정기일에는 분할 대상 자산의 범위와 노 관장의 혼인 중 재산형성 기여도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법원이 문제 삼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원의 법적 성격을 제외하면, 결국 SK 주식과 그룹 가치 상승분에 대한 공헌도를 어떻게 수치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법조계에서는 조정이 실패할 경우 재판부가 다시 재산

[이슈&논란] 법원 "총수 방패막이 변호사비, 기업 돈 안된다”… 롯데 신동빈發 오너 방어비용 '폭탄'에 재계 '적색등'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과 총수 일가 수사 대응 변호사비를 법인 비용으로 인정해 달라는 롯데 계열사들의 시도가 1심에서 사실상 좌초되면서, 한국 재계 전반의 ‘총수 방어 비용’ 회계·세무 관행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판결은 향후 대기업 총수 리스크 관리와 이사회·감사위원회의 책임, 그리고 세무조사·형사 리스크 대응 프레임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판결 핵심…‘총수 개인 방어’냐 ‘회사 업무 관련’이냐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나진이 부장판사)는 롯데그룹 15개 계열사가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11개 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등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15곳 중 13곳의 청구를 기각하고, 1곳만 일부 인용했다. 소송가액은 약 63억원 규모로, 1심 기준으로는 사실상 세무당국의 ‘완승’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쟁점은 간명했다. 2016년 검찰 및 박영수 특검의 롯데그룹 수사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지출한 변호사 비용·법률 자문료를 회사의 ‘업무 관련 비용’으로 볼 수 있느냐, 따라서 법인세 계산 시 손금산입(비용 인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다. 법원은 “총수 일가의 위법행위에 대한 형사 수사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