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조금동두천 5.3℃
  • 맑음강릉 11.2℃
  • 구름많음서울 4.6℃
  • 구름조금대전 8.4℃
  • 구름많음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1.3℃
  • 구름많음광주 9.3℃
  • 구름많음부산 15.1℃
  • 구름많음고창 9.5℃
  • 흐림제주 12.1℃
  • 구름조금강화 4.5℃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8.8℃
  • 흐림강진군 10.0℃
  • 구름많음경주시 10.4℃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블루오리진, '90세 흑인' 前 파일럿 태워 우주로…인종차별에 꺾인 꿈 '우주비행'으로 이뤘다

90세 前파일럿 최고령 태운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비행 성공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이 2년 만에 발사한 유인 우주선이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특히 이 우주선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될 뻔했으나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직 조종사도 탑승했다. 90세가 넘어서 비로소 꿈을 이룬셈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은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비행에서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 상공까지 닿았다. 탑승객은 드와이트를 포함해 6명으로, 블루 오리진이 우주 비행 사업을 재개한 건 2022년 로켓 폭발사고 이후 2년 만이다.

 

이후 우주선의 유인 캡슐은 대형 낙하산을 펼쳐 내려오면서 지상에 착륙했다. 블루 오리진의 대변인은 "캡슐은 낙하산 하나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전반적인 임무는 성공적이었고 모든 우주 비행사들이 돌아와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행 성공으로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37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90세인 드와이트는 이번 비행으로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지난 2021년 10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스타트렉’ 배우 윌리엄 섀트너였는데, 드와이트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드와이트는 우주 비행 뒤 소감을 밝히며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면서 "제 삶에서 이런 경험은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거짓말이었다. 모두가 이 경험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드 드와이트는 1960년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나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드와이트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갔다.

 

훈련받는 동안 드와이트는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로서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흑인사회에서 널리 읽힌 잡지 제트(Jet)와 에보니(Ebony)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에 지원했으나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드와이트의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는 소수 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했고 드와이트는 꿈을 접고 얼마 후 전역했다.

 

이후 드와이트는 파일럿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2023년 다큐멘터리 ‘우주 경쟁’에서 그는 “내 희망은 어떤 식으로든 우주로 가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다. 능력이 있었지만,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그로부터 20년이 더 흐른 1983년에야 나왔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3명의 흑인 가운데 한 명인 기온 블루포드였다. 앞서 1967년 로버트 로렌스가 우주 프로그램에 최초의 흑인으로 선발됐지만, 로렌스는 같은 해 말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

 

꿈을 포기한 뒤 약 60년이 흐른 뒤에야 실현된 드와이트의 이번 우주비행은 우주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둔 비영리단체 '인류를 위한 우주'(Space for Humanity)‘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 단체의 안토니오 페로나스 전무는 “우리는 수십 년 전에 해야 했을 일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탑승객들이 낸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지구인이 외계인 찾기 시도한 날(11월 16일)…'아레시보'와 외계 생명체 교신 5W1H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6일은 지구인들의 우주역사에서 의미있는 날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위한 작은 몸짓을 시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전파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이때부터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작성하고, 칼 세이건 등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1.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낸 이유와 의미 아레시보 메시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진지한 시도라기보다는, 당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메시지가 향한 허큘리스 대성단(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2만5000년이 소요되며, 응답을 받기까지는 총 5만년이 걸린다. 실질적인 교신보다는 인류의 기술적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메시지는 2380MHz 주파수 대역으로 초당 10비트의 속도로 전송됐으며, 총 전송 시간은 약 3분이었다. ​​ 메시지는 총 1,679비트의 이진수로 구성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