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마존 회장(맨 오른쪽) 약혼녀 로런 산체스 가슴을 훔쳐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엑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6/art_17388302626054_95aac9.jpg)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회장이 창설한 친환경 펀드가 국제 온실가스 감축 협의체 후원을 중단키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 어스(지구)펀드가 '과학 기반 감축목표 협의체(SBTi, Sciene Based Targets initiative)' 후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려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로 설립된 베이조스 어스펀드는 SBTi의 가장 큰 후원자로 협의체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베이조스 어스펀드는 본래 계약대로 3년간 후원금 기부를 완수했으며, 계약 만기 후 추가 기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SBTi는 참여 기업이 탄소 감축 목표를 세워 공개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도록 목표 설정, 평가, 검증을 지원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후변화 평가기준 국제 조직이다. 베이조스 어스 펀드로부터 후원금 지급이 끊긴 이후로 새 후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BTi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준에 탄소 크레딧을 활용한 탄소 상쇄도 포함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당시 베이조스 어스펀드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조스 어스펀드는 탄소 크레딧이 거래되는 자발적 탄소 시장 확대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BTi 직원들은 이러한 결정이 이뤄질 당시 베이조스 어스펀드가 협의체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베이조스 어스펀드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는 SBTi 의사결정에 일체 개입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BTi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베이조스 어스펀드가 이번에 후원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조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SBTi를 계속 후원하면 트럼프 및 공화당 관계자들과의 관계개선 작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부 내 기후 관련 부서들을 일괄적으로 폐지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공화당이 미국의 상원과 하원과 대법원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 발(發) 각종 기후변화 및 환경 관련 정책 무효화와 기후 재정 지원 정책이 폐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매체의 소식통은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지 않기를 원했다는 점을 지원 중단 이유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때는 기술 억만장자가 일상적으로 재단을 세우곤 했고 많은 이가 기후에 관심을 뒀다”며 “지금은 미국에서 잃을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후변화에 대해 뭔가를 하겠다고는 생각조차 안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베이조스 어스펀드는 파이낸셜타임스의 사실확인 요청에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일과 목적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