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6 (목)

  • 구름많음동두천 8.5℃
  • 구름많음강릉 10.9℃
  • 구름많음서울 9.3℃
  • 맑음대전 10.6℃
  • 흐림대구 9.4℃
  • 흐림울산 9.8℃
  • 구름많음광주 11.0℃
  • 흐림부산 10.7℃
  • 구름많음고창 9.6℃
  • 흐림제주 10.7℃
  • 구름많음강화 7.9℃
  • 구름많음보은 8.6℃
  • 맑음금산 9.5℃
  • 구름많음강진군 12.3℃
  • 흐림경주시 10.2℃
  • 흐림거제 10.4℃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한국 출생률, 사상최저권에서 ‘바닥반등’ 이유, 구조적 반전 vs 일시적 순풍…‘에코붐+포스트코로나’ 기적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상승하며 0.8선까지 회복했다는 통계가 나오자, 초저출산에 갇혀 있던 인구 구조에 ‘일시적 숨고르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며 이번 반등이 구조적 반전이라기보다 인구 구조와 결혼·출산 시기 조정이 겹친 한시적 순풍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숫자가 말해주는 ‘바닥 반등’

 

2025년 한국의 출생아 수는 25만4,457명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해 2007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에서 2024년 0.75, 2025년 0.80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인구 1,000명당 조출생률은 2024년 4.7명에서 2025년 5.0명으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중국(5.6명), 일본(5.7명), 대만(4.6명)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36만3,389명으로, 자연 인구는 약 10만9,000명 감소해 인구 자연감소는 6년째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번 반등이 주목받는 것은 정부조차 예상하지 못한 속도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2025년 합계출산율을 0.75, 2026년을 0.80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미 2025년에 0.80을 찍으며 ‘상단’을 앞당겨 넘어섰다.

 

‘2차 에코붐 세대’와 미뤄둔 결혼의 동시 폭발


이번 반등의 1차 동력은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가 출산 적령기에 본격 진입한 인구학적 효과다. 1991~1995년, 정부의 가족계획 정책 종료 이후 출생률이 잠시 뛰던 시기에 태어난 인구가 약 36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세대가 30대 초반에 진입하면서 2025년 기준 30대 초반 여성 인구는 약 170만명으로 2020년보다 약 9%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출산의 피크가 30대 초반에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연령대 모수 확대만으로도 출생아 수의 ‘기저 상승 압력’이 커진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미뤄졌던 결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출생 증가세에 불을 붙였다. 2024년 결혼 건수는 전년 대비 14.8% 급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8.1% 추가 증가했다. 1981년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내내 ‘월별 출생 + 월별 결혼’이 동시에 증가한 해가 2025년이었다.

결혼 후 2년 이내 출생 비중도 2024년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2025년에는 10%대 초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박현정 과장은 “결혼이 누적적으로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30대 인구 증가와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낳거나 혹은 낳는다면 둘’…출산 결정 방식도 변하고 있다


양적 증가 뒤에는 출산을 둘러싼 질적 태도 변화도 포착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출산을 선택한 가정에서 둘째 아이 출생이 전체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2015년 약 16만6,000명이던 둘째 출생아 수는 2023년 7만4,000명까지 급감했다가, 2024년 7만6,000명으로 소폭 반등한 뒤 2025년 들어 증가 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애를 낳지 않으면 아예 안 낳고, 낳으면 한 번에 둘을 계획하는 ‘제로 혹은 투(0-or-2)’ 마인드셋”으로 설명한다.

 

정부 조사에서도 결혼·출산에 대한 정서가 서서히 달라지는 징후가 보인다. 최근 실시된 격년 정부 설문에서는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5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소폭 상승했고, 결혼 후 자녀를 가질 의향을 밝힌 응답자 비중도 2022~2024년 사이 3%포인트 안팎 증가했다.

 

한림대 신경아 교수는 “통계적 요인이 섞여 있어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출산에 대한 정서를 조금이나마 긍정 쪽으로 움직이는 지표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OECD 최저…‘완화된 위기’일 뿐

 

수치 개선에도 한국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0 미만인 나라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 2.1에 비하면 0.80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행과 정부 전망에 따르면, 현재 약 2% 수준인 잠재성장률은 2045~2049년 0.6%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구 5,180만명(추정치)인 한국의 총인구는 2072년 3,620만명 수준으로 약 3분의 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속도에 비해 출산 회복 속도가 턱없이 느린 탓에, 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재정은 이미 압박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약 1조 달러 규모로 세계 3위 수준이지만, 현재 제도 유지 시 2071년 고갈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신용평가사들은 초고령화와 복지지출 확대가 한국의 국가 재정에 구조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번 반등은 ‘인구 절벽의 속도를 약간 늦춘 회복의 조짐’이지, 인구 구조 자체를 뒤집는 게임체인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재명 정부의 승부수…5개년 인구·이민 전략이 관건

 

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2026년 중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5개년 로드맵을 확정해 출산·양육 지원과 이민 정책을 동시에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확대해 온 현금 지원, 주거 보조, 육아휴직 확대 등 출산·양육 인센티브를 재정·효과성 측면에서 재설계해 ‘체감도 높은 패키지’로 묶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20대·30대 초반 청년층, 저소득층, 비정규·실업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지원 강화 방침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언급됐다. 동시에 숙련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늘려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를 완화하는 이민 전략이 경제부처와 법무부 등 관계 부처 협의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현금 퍼주기식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구조를 못 바꾼다”는 냉정한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주거비, 경력단절, 장시간 노동, 성평등 인식 등 ‘출산 결정을 가로막는 구조적 위험요인(risk factor)’을 세트로 건드리지 못하면, 이번 에코붐·혼인 반등이 끝나는 2027년 이후 다시 초저출산의 하강 곡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다.

 

인구학 전문가들은 "한국은 세계 최저 출생률의 절대 바닥에서 이제 겨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에코붐 세대와 포스트코로나 결혼·출산 ‘밀어내기 효과’가 만들어낸 이 숨 고르기를, 구조 개편의 골든타임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향후 10년 한국 인구·성장 시나리오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너
배너
배너



[The Numbers] 대기업 총수일가 여성 경영 참여, 부모세대 35%→자녀세대 40%…한화·DL ‘全無’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가운데 여성의 경영 참여 비중이 동일인(총수) 기준으로 부모세대는 34.7%, 자녀세대는 3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다양성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총수 일가 중 여성의 경영 참여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별로 여성의 경영 참여에는 큰 편차가 있었다. 총수일가 중 여성의 경영참여 비중이 80% 이상인 곳은 넥슨, 글로벌세아, 소노인터내셔널, 대광 등 4개 그룹이었다. 반면 한화, DL, 네이버,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등 19곳은 총수일가 중 경영에 참여 중인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대기업 총수의 여성 배우자 경영 참여율은 40%대로 조사됐다. 카카오, HDC, 세아, 대광, 파라다이스, KG, 에코프로, 글로벌세아 등 다수의 기업에서 총수의 여성 배우자가 경영에 참여 중이었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는 비핵심 계열사 임원이나 공익법인 이사장 등의 직책에 머물러 있어, 그룹 내 핵심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사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2월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가

[이슈&논란] "이 가격 밑으론 팔지 마" 집값담합 제보하면 2억 준다…54주 연속 집값 폭주 속 '담합 카르텔' 칼 빼들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시가 아파트 매매가격 54주 연속 상승이라는 전례 없는 과열장 속에서 온라인 단체대화방(단톡방)을 통한 조직적 집값 담합 행위에 대해 6월 말까지 집중 수사에 착수한다. 결정적 증거를 제보한 시민에게는 심의를 거쳐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 인센티브까지 내걸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2월 23일, 오는 6월 말까지 '부동산 가격 담합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인위적 집값 담합·허위거래 신고 등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고강도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5년 2월 첫째주 상승 전환 이후 5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2월 둘째주 기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서울 집값은 8.7% 급등해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20.92%), 성동구(19.12%), 마포구(14.26%), 서초구(14.11%), 강남구(13.59%)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가격 급등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장기 상승장이 집주인들의 담합 유인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톡방 집값 담합은 단순한 가격 합의를 넘어 조직적

[랭킹연구소] 서울 부동산 '부모 찬스'로 증여·상속 4.4조 '역대 최대'…송파구>강남구>서초구>성동구>동작구 順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할 때 부모 등으로부터 받은 증여·상속 자금이 전년 대비 약 두 배로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 대신 가족 간 자금 이전에 의존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사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4조4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2조2823억원)의 약 두 배에 해당하며, 2021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다. 전체 자금조달(106조996억원)의 4.2%에 달하는 규모로, 정부의 연이은 대출 규제가 가족 간 자금 이전을 부추긴 결과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5837억원)에서 증여·상속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됐으며, 강남구(5488억원), 서초구(4007억원), 성동구(3390억원), 동작구(2609억원) 순이었다. 전체 자금조달에서 증여·상속이 차지하는 비중은 송파구가 5.2%로 가장 높았고, 중구 4.9%, 강남·성동구 각 4.6%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