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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공간사회학] 덴마크 "미국 침공시 그린란드 공항 활주로 파괴"… 미국 상대 ‘방어 시나리오’ 재조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가 1월 그린란드에 폭약을 휴대한 군대를 비밀리에 배치해, 미국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장악하려 할 경우 누크(Nuuk)와 캉거루수아크(Kangerlussuaq) 공항 활주로를 파괴하는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덴마크 국영방송 DR의 3월 19일 덴마크 정부 및 군 고위층 내 12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는 “미군 항공기의 착륙을 물리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미국의 침공 비용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체적 방어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이는 북대서양 동맹(NATO) 동맹국이 서로에 대한 군사 공격을 배제한 평화 프레임 안에서,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 영토 획득 위협이 “실제 작전 계획”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DR의 취재에 기초한 보도는 덴마크군이 1월 그린란드에 이동할 때, 실제 착발 능력이 있는 폭약을 휴대했다고 전했다. 이 폭약은 누크와 캉거루수아크 공항의 활주로를 파괴해, 미군이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공중 수송으로 투입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파괴 훈련’이 아니라, 실전 상황에서의 ‘방어적 저지 작전’을 전제로 한 계획으로 묘사된다.

 

또한, DR은 1월 13일자 덴마크군 작전 지시서를 인용, “덴마크군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경우, 활주로를 파괴하고 전투에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국방부 소식통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면, 여러 NATO 동맹국에 대한 적대 행위를 수반해야 한다”며, 이는 군사적으로 ‘대가의 상승’을 통해 미국의 공격 의지를 봉쇄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획은 1월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사태 이후, 미국이 ‘북극 영토 획득’을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자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진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월 4일 기자회견에서 “몇 달 안에 그린란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러시아·중국 함정이 그린란드 인근을 운항 중이라고 근거 없이 주장했다.

 

이에 덴마크 고위 안보 관계자는 DR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공격적 행동과 트럼프의 그린란드 인수 발언이 결합되면서, 코펜하겐은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1월 13일자 작전 지시서에는 덴마크군이 그린란드에서 실전 시나리오를 가정한 방어 계획을 수립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후 다국적 군대의 추가 배치와 함대·전투기 재배치 등이 진행됐다.

 

1월 중순부터 덴마크는 ‘북극 인듀어런스(Operation Arctic Endurance)’라는 명목으로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했다. 이 작전은 공식적으로는 “북극 지역에서의 연합 훈련”으로 소개됐지만,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제 목적은 미국의 침공 가능성을 가정한 전방 방어·저지 작전 준비였다.

 

덴마크군은 초기에 약 200명의 병력을 급파했고, 이후 정예 특수부대인 예거코르(Jægerkorps)와 프랑스 산악전 부대 등이 추가로 투입됐다. 동시에 덴마크 F-35 전투기가 재배치되었고, 프랑스 해군 함정이 북대서양으로 파견되는 등, 북대서양 전역에서의 전투 태세를 강화했다.

 

이러한 다국적 배치는 “방아쇠 병력(tripwire force)” 기능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그린란드에 대한 공격이 단순 덴마크가 아니라, 프랑스·독일·노르웨이·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에 대한 동시 침략을 의미하도록 만들었고,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경우 여러 NATO 동맹국과의 충돌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1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나는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사용하고 싶지도 않다.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그린란드에 대한 “즉각적인 협상”과 “구조적 해결”을 요구하며,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었다. 덴마크 외무장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은 이 발언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대서양 동맹에 대한 불신과 긴장이 심화됐다. 한 독일 고위 관계자는 DR 인터뷰에서 “유럽 군대가 실제로 미국군에 맞서 반격했을지에 대한 질문은, 다행히 실제로 답해야 할 일은 아니었다”며, 이 사태가 이론상의 시나리오에 머물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를 드러냈다.

 

2월 들어 NATO는 ‘북극 센티넬(Arctic Sentry)’이라는 공식 작전을 발표, 덴마크의 ‘북극 인듀어런스’를 포함한 북대서양 지역의 다수 연합 훈련을 통합·정리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협력·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메시지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북대서양에서의 군사적 경계를 강화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한편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은 이 위기 상황에서 강경 대응을 꺼리지 않고, 그린란드 방어와 북대서양 동맹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여론 지지율에서 급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리측은 3월 조기 총선을 결정했고, 이번 사태는 덴마크 내에서도 안보·외교 정책의 재정립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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