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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우주경쟁 이어 이젠 '전기차 경쟁'…머스크 앙숙 베이조스, 전기차 스타트업에 비밀투자

베이조스, 머스크와 '우주 전쟁' 이어 전기차 '맞짱'
비밀리에 EV 스타트업 투자…픽업트럭으로 테슬라와 승부
세계 부호 1·2위 빅테크 거물, AI·위성 인터넷서도 경쟁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비밀리에 전기차 스타트업인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부자 2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와 오랜 앙숙이다. 두 사람은 각각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 산업에서, 인공지능 AI사업에서도 경쟁해 왔다. 이들의 경쟁이 이젠 전기차 산업으로까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이조스는 9일 블룸버그인덱스 기준 자산 1920억 달러(약 284조9660억 원)로 전 세계 부호 순위 2위로 머스크는 2900억 달러(약 430조4180억원)로 1위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8일(현지 시간) 베이조스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슬레이트 오토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슬레이트 오토는 조용히 운영돼 왔다. 하지만 포드,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할리데이비슨 등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영입해왔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또 내년까지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에 판매할 수 있는 2인승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피커와 차량 내부 스위치, USB 포트까지 전부 주문 제작해 맞춤 차량을 제작해 판매하겠단 전략이다.

 

슬레이트 오토가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슬레이트 오토는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다. 첫 펀딩에서만 1억1000만 달러(약 1632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이 때 총 16명이 회사에 투자했는데 베이조스가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베이조스 가족의 자산관리사인 멜린다 루이슨이라는 인물이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이미 20여년간 우주사업에서 경쟁해오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계약 수주 문제 등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유명한 앙숙 관계였다.

 

베이조스의 전기차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을 앞세워 2019년 2월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던 리비안에 투자했다. 당시 대결에서는 머스크가 압승을 거뒀다. 테슬라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20%를 차지한 것과 달리 리비안 점유율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 블루 오리진(2000년)과 스페이스X(2002년)라는 민간 우주기업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 같은 경쟁 구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2019년 스타링크를 설립한 머스크는 같은 해 아마존이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글로벌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트위터(현재 X)를 통해 프로젝트 카이퍼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베꼈다며 베이조스를 '따라쟁이(copycat)'라고 혹평했다.

 

두 부호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해 대화형 AI인 그록을, 베이조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노바, Q, 세이지메이커 등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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