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조금동두천 5.3℃
  • 맑음강릉 11.2℃
  • 구름많음서울 4.6℃
  • 구름조금대전 8.4℃
  • 구름많음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1.3℃
  • 구름많음광주 9.3℃
  • 구름많음부산 15.1℃
  • 구름많음고창 9.5℃
  • 흐림제주 12.1℃
  • 구름조금강화 4.5℃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8.8℃
  • 흐림강진군 10.0℃
  • 구름많음경주시 10.4℃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트럼프-머스크 결별에 베이조스 ‘우주 어부지리’…美 정부 우주계약 판도 바뀌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미국 우주산업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불화 직후,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강화하며 스페이스X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접촉·결혼식 초대…베이조스의 전략적 행보

 

베이조스는 6월에만 트럼프 대통령과 최소 두 차례 통화했고, 블루오리진 CEO 데이브 림프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실세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블루오리진은 트럼프 임기 내 유인 달 탐사 추진과 정부 우주계약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트럼프-머스크 결별 직후 이 같은 움직임이 이뤄졌으며, 블루오리진이 정부 우주사업에서 스페이스X를 대체할 수 있음을 적극 어필했다”고 전했다.

 

특히 베이조스는 6월 26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자신의 초호화 결혼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초대했다. 이는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 및 친분 과시를 위한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베이조스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소유 언론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트럼프를 비판했다가 역공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멜라니아 트럼프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민주당 부통령 후보 공개 지지 자제 등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 vs 블루오리진, NASA·우주군 계약 경쟁 본격화


실제 우주사업 정부계약에서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월 135억 달러(약 19조7400억원) 규모의 위성발사 계약을 스페이스X(59억 달러), ULA(53억 달러), 블루오리진(24억 달러) 세 곳에 배분했다.

 

발사 횟수로 보면 스페이스X가 28건, 블루오리진은 7건에 그쳤다.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026~2027년 3단계 달 착륙선으로 선정된 반면, 블루오리진의 ‘블루문’은 5단계(2029년 이후)에서야 유인 착륙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임기 내 반드시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베이조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머스크 결별 이후, 머스크가 추천한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내정자가 지명 철회되고, 머스크의 감세법안 비판에 트럼프가 “머스크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격화됐다.

 

정치적 역학이 우주산업 판도까지 흔든다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은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우주군, NASA, 미사일방어 등 굵직한 정부계약에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WSJ는 “블루오리진이 자체 개발 로켓의 안정적·정기적 발사 능력을 입증해야 스페이스X를 제치고 추가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NASA 화성 프로젝트 등도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결혼식도 전략…억만장자 이미지와 여론관리


베이조스의 결혼식은 초호화 논란 속에 하객들에게 ‘선물 대신 기부’를 요청하는 초대장이 공개됐다. 기부금은 베네치아 유산 보호, 환경단체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며, 이는 현지 반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결혼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등 정재계·연예계 인사 200여 명이 초대됐다.

 

우주산업, 정치와 자본의 역학이 미래를 좌우한다


트럼프-머스크 결별과 베이조스의 전략적 행보는 미국 우주산업의 정부계약 구조와 민간 우주기업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확고하지만, 블루오리진이 정치적 기회를 활용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주산업의 미래가 기술뿐 아니라 정치·자본의 역학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지구인이 외계인 찾기 시도한 날(11월 16일)…'아레시보'와 외계 생명체 교신 5W1H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6일은 지구인들의 우주역사에서 의미있는 날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위한 작은 몸짓을 시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전파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이때부터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작성하고, 칼 세이건 등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1.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낸 이유와 의미 아레시보 메시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진지한 시도라기보다는, 당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메시지가 향한 허큘리스 대성단(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2만5000년이 소요되며, 응답을 받기까지는 총 5만년이 걸린다. 실질적인 교신보다는 인류의 기술적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메시지는 2380MHz 주파수 대역으로 초당 10비트의 속도로 전송됐으며, 총 전송 시간은 약 3분이었다. ​​ 메시지는 총 1,679비트의 이진수로 구성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