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아마존이 최근 자사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가 테스트 중 다운로드 속도 1기가비트(Gbps)를 넘겼다고 발표하며 위성 인터넷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이루었다.
PCMag, Heise, About Amazon, MarketsandMarkets, GeekWire에 따르면, 이번 시연에서 프로젝트 카이퍼는 Ookla의 Speedtest를 통해 최대 1,289 Mbps(1.29 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해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 가능성을 입증했다.
라지브 바디알(Project Kuiper 기술 부문 부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우리가 알기로는, 저궤도 위성에서 1 G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상업용 위상배열(phased array) 안테나는 카이퍼가 최초”라고 밝히며 이번 성과가 엔터프라이즈용 고객 터미널(19×30인치 크기)을 통해 이루어진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기업 고객용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겨냥한 것으로, 가정용 또는 일반 고객용 터미널은 최대 400 Mbps 속도를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최종적으로 3,236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거대한 저지구궤도(LEO) 위성군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위성들은 590~630km 세 개의 궤도 층에서 운용되며, 위성 간에는 최대 100 Gbps 속도의 광학 인터-위성 링크(OISL)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아 지상국 의존도를 크게 낮춘다.
현재 아마존은 2025년 8월 기준 102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9월 25일에는 27기 위성을 추가 발사할 예정이며, 2026년 7월까지 전체 위성군의 절반을 운영하는 것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건이다.
시장 경쟁 측면에서 프로젝트 카이퍼는 현재 약 8,000기의 위성을 운용하며 전 세계 약 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2025년 말 혹은 2026년 초 상업용 베타 서비스 시작을 기대하며 엔터프라이즈 및 정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언급했다. 스타링크도 업그레이드된 엔터프라이즈용 안테나를 통해 내년 중 1기가비트 속도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통합된 클라우드 연계성을 바탕으로, 세 가지 터미널 모델을 준비 중이다. 100 Mbps를 제공하는 소형 터미널, 400 Mbps 성능의 표준 터미널, 그리고 1 Gbps를 목표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터미널이 그것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Echo"와 "Fire TV" 제품군과 비슷한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 분석 기관들은 프로젝트 카이퍼가 위성 인터넷 시장의 약 30%를 점유할 경우 2032년까지 약 71억 달러(한화 9조원대)의 소비자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기가비트 시연은 테스트 환경에서 가능했던 것으로 실제 상업 서비스에서는 네트워크 수용량과 혼잡도에 따라 성능 변동이 예상된다. 아마존은 향후 업로드 속도 시연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 신흥 강자로 부상하며,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 함께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와 새로운 인터넷 인프라 변혁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