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6.4℃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5.1℃
  • 맑음대구 8.4℃
  • 맑음울산 8.6℃
  • 구름조금광주 7.9℃
  • 구름조금부산 10.6℃
  • 구름조금고창 5.5℃
  • 흐림제주 10.3℃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4.5℃
  • 구름조금금산 5.7℃
  • 구름조금강진군 8.4℃
  • 맑음경주시 8.7℃
  • 구름조금거제 9.9℃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아마존, 직원 휴대전화 사용까지 모니터링 '비용절감 실험'…앤디 재시의 '하드코어 문화 리셋' 전략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아마존(AMZN)은 최근 전사적으로 업무용 지급 휴대전화의 개인 사용 비율을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초정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Hindustan Times, Business Insider, People Matters, Times of India의 보도에 따르면, AWS 및 기타 부서 직원들은 자신들의 모바일 사용 내역을 '업무'와 '개인'으로 구분해 보고해야 하며, 회사 제공 월 $50(약 6만7000원) 휴대폰 환급금은 비업무적 사용 비율에 따라 1달러 단위로 삭감된다. 예를 들어, 개인 용도가 40%라면 환급금은 $30만 지급된다.

 

이 시스템은 팬데믹 특수 이후 예산 구조조정이 강화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용관리 트렌드 속에서도 가장 세밀하고 과감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경쟁사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비용 관리는 강화했으나, 아마존처럼 사용 비율별 환급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는 드물다.

 

‘하드코어 문화 리셋’…앤디 재시의 초강경 조직 관리


이 같은 휴대폰 추적은 2021년 제프 베조스 창업자 이후 CEO로 오른 앤디 재시가 주도하는 ‘하드코어 문화 리셋(hardcore culture reset)’ 전략의 대표적 사례다. 재시 CEO는 “우리 규모의 기업이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고 절제 있게 운영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회사 전체에 급박감·절제정신·성과주의의 복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출장 시 목표·성과 사전 승인 ▲식비 개별 항목별 증빙 ▲불필요 프로세스 신고 ‘관료주의 메일박스’ ▲관리 계층 축소 및 직접 관리 확대 등 전면적 비용 경영 시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근로자 대 관리자 비율은 1년 만에 15% 늘었으며, ‘관료주의 메일박스’ 신고로 375건의 불합리 관행이 개선됐다.

 

직원 불만 고조…AI 기반 구조조정 우려


엄격한 정책은 직원들 사이에서 과도한 관리(micromanagement)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AI 기반 ‘효율성 향상’을 명분으로 한 사무직 인력 축소 전망까지 겹치며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회사 내 설문조사에서는 91%가 사무실 복귀 5일 의무화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고, 73%가 이직 고려 중이라 답했다. 아마존은 2022년 이후 2만7000명 이상을 감원했으며, 추가 인력 감축도 예고됐다.

 

한 직원은 “이제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것도 부담인데, AI로 내 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메시지까지 들으니 동기부여가 사라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객관적 성과 지표: 수익성은 상승세


이 같은 ‘하드코어 리셋’과 비용관리의 결과로 아마존의 재무적 성과는 명확히 개선되고 있다.

 

2024년 아마존 직원 1인당 매출은 $41만(약 5억5000만원)로, 2023년 대비 8.78% 상승했다. 2023년은 $37만6900, 2022년은 $33만3500에 머물렀다.

 

아마존 주가도 최근 1년간 30% 넘게 뛰며 나스닥 주요 기술주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글로벌 모니터링 규제 논란 및 시사점

 

미국은 ECPA법에 따라 '업무 목적'으로 회사 기기 활동을 추적할 수 있지만, 일부 주(캘리포니아 등)는 개인용 휴대전화 모니터링을 제한한다. EU 국가들은 GDPR 강화로 반드시 명확한 근거와 최소한의 모니터링 원칙을 적용해야 하며, 프랑스에선 ‘과도한 모니터링’으로 아마존이 3200만유로(약 47억원) 벌금에 처해지기도 했다.

 

빅테크 관계자는 "아마존의 조직 혁신과 비용 절감 실험은 기업의 수익성은 끌어올렸지만, 직원 불만과 프라이버시 논란, 글로벌 노동 규제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장·단점 모두 명확한 사례"라며 "아마존의 실험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고 평가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美 법원 "머스크 xAI, 애플·오픈AI 반독점소송 한국서 증거확보 승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중 한 곳 '가능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미공개된 한국 기업으로부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연방지방법원 판사 마크 피트먼(Mark Pittman)은 국제 사법 공조 요청을 헤이그 협약에 따라 승인하고, 대한민국 법원행정처에 증거 수집 촉탁서를 송부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해당 한국 기관의 정체는 법원 문서상 비공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 미스터리 한국 기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중 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개 이상의 고대역폭 DRAM 메모리 칩을 공급하고,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 SDS는 오픈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그리고 한국 내 오픈AI 서비스 유통도 담당한다.​ 카카오는 2025년 10월 카카오톡에 챗GPT를 직접 통합하며, 5000만명에 가까운 국내 사용자들에게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창업자, 추수감사절에도 대만行…‘노 TSMC 노 엔비디아’ 상징하는 5번째 방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반납하고 다시 대만을 찾으면서, ‘AI 칩 동맹’의 심장부로 떠오르는 대만과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최소 다섯 번째로 이뤄진 대만 방문에는 건강이 악화된 장중머우(張忠謀) TSMC 창업자에 대한 ‘의리 방문’과 더불어, 대만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 구상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반납한 ‘의리 방북(訪台)’ 28일 대만 연합보·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타이베이를 방문해 북부 타이베이 시내 쓰핑제 인근 식당에서 배우자, 딸과 함께 약 40분간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황 CEO가 식사 후 최근 건강 이상으로 공식 행사에 불참해온 장중머우 TSMC 창업자의 자택이 있는 타이베이 다즈(大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하면서, 이번 방문의 1차 목적이 장 창업자 문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장중머우 창업자는 올해 94세로, 이달 8일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도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