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워싱턴포스트(WP)가 전체 직원의 약 30%에 달하는 300명 이상의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며 창간 이후 최악의 구조조정을 맞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지 13년 만에 발생한 이번 사태는, AI 확산과 디지털 트래픽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미국을 대표해온 전통 언론사의 정체성과 역할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충격적 조치로 평가된다.
구조조정 규모와 타격 부문
2월 4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해 nytimes, washingtonpost, cnn, theatlantic, deadline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 맷 머리는 내부 공지에서 "스포츠 부서 전체 폐지, 해외 지국 20여곳을 12곳으로 축소, 지역 뉴스 메트로 부서 해체 수준 감원"을 발표했다. 뉴스룸 800명 중 300명 이상이 해고됐으며, 이는 비즈니스 직원까지 포함한 회사 전체 30% 감원에 해당한다. 카이로 지국장 등 중동 특파원 전원과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 기자가 직위를 잃었고, 책 섹션과 팟캐스트도 종료됐다.
노조는 "사명 훼손"이라며 강력 반발했으며, 전 편집국장 마티 배런은 "세계 최고 언론사의 가장 어두운 날"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정치·국가 안보 중심으로 보도 초점이 재편되지만, 스포츠·지역·국제 보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재정 손실의 직격탄
WP는 2023년 7700만달러, 2024년 1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유사한 적자를 냈다. 디지털 방문자 수는 2020년 11월 1억1400만명에서 2024년 11월 5400만명으로 반토막 났고, 2024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지지 선언 무산으로 25만명 이상 구독자를 잃었다. 광고 수익도 2023년 1억9000만달러에서 2024년 1억7400만달러로 8% 하락했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인수 당시 250억달러에서 현재 2610억달러로 10배 증가했으나, 추가 투자 없이 비용 절감에 치중한 전략이 비판받고 있다. CEO 윌 루이스 역시 2024년 "지난 2년간 1억7700만달러 손실"을 인정하며 AI 중심 재편을 강조했다.
NYT 대조적 흑자 행렬
경쟁사 뉴욕타임스(NYT)는 2025년 디지털 구독자 140만명 추가로 총 1280만명을 돌파하며 총 매출 80억2300만달러(10.4% 증가), 영업이익 1억9200만달러를 달성했다. 2025년 4분기 디지털 구독 매출만 3억8100만달러(13.9%↑), 디지털 광고 1억4700만달러(24.9%↑)로 서비스·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다각화가 주효했다.
전략 실패와 미래 전망
베이조스 인수 초기 "재정 활주로" 약속에도 불구하고, 2024 대선 편집권 개입과 우경화 논란이 구독자 이탈을 가속화했다. NYT의 구독자 1300만명 돌파와 달리 WP는 팬데믹 고점 대비 50% 하락한 상태로, 베이조스 자산 1%만 투자해도 영구 유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미디어 전문가는 "이번 워싱턴포스트의 대량해고는 미국 전통 언론의 디지털 전환 실패를 상징한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속 정치 보도 강화로 회복을 모색하지만, 콘텐츠 공백과 내부 불신이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