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랭킹연구소] "부자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건강수명 격차 8.6년…자살률·고혈압률·암발생률도 소득격차 따라 차이

2020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71.82세…기대수명은 84.55세
여성이 남성보다 4.5년 더 산다
윤석준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부자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 데이터를 통대로 한국인의 소득 수준과 '건강수명' 등 건강 형평성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시기를 뜻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8년 평균 68.89세에서 2020년 71.82세로 늘었다. 여성의 건강수명이 73.98세로 남성(69.43세)에 비해 4.55년 길었다.

 

소득도 건강수명과 관련이 있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 부과액에 따라 소득을 5개 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많은 층의 건강수명은 74.88세였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층의 건강수명은 66.22세였다. 무려 8.66년이나 차이가 났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건강수명보다 더 길어지면서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는 기간도 늘었다. 기대수명은 2008년 80.83세에서 2020년 84.55세로 3.72년 늘었다. 2020년 기준 남성은 81.48세, 여성은 87.39세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2008년 11.94년에서 2020년 12.73년으로 벌어졌다.

 

윤석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최저 소득 계층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것이 소득 격차를 줄이고 국가 차원에서 건강수명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 대상 인구를 철저히 식별하고, 집중적인 관리와 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건강수명 뿐만 아니라 자살사망률, 고혈압 유병률 등도 소득에 따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자일수록 자살, 고혈압등이 줄어들고 더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자살사망률의 경우 2018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인구 10만 명당 8.9명에서 2022년 10명으로 1.1명 늘었다. 치매도 소득에 따른 치매안심센터 치매환자 등록·관리율 격차가 2018년 52.2%p에서 지난해 56.5%p로 더 벌어졌다.

 

암 발생률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격차가 나타났는데 남성의 경우 2018년 인구 10만 명당 78.3명에서 2021년 79명으로 0.7명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97.3명에서 117.4명으로 20.1명이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혈압 유병률도 남성의 경우 소득에 따른 격차가 2018년 5.4%p에서 2022년 7.7%p로 커졌다.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 격차도 소득 1분위와 5분위 격차가 같은 기간 1.1%p에서 4.2%p로 벌어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