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소득은 늘었지만 고소득층 소득이 늘고 빈곤층 소득은 상대적으로 소폭 늘면서 분배 악화 현상이 발생했다.
실질 사업소득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길어지는 내수 부진도 가계 살림살이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최근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3% 확대했다. 가계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도 332만9000원으로 3.3% 증가했다. 여기엔 취업자 수가 늘고 임금이 오른 점이 반영됐다. 지난 분기(3.9%)와 비교해선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사업소득은 98만7000원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줄어들며 2분기(-1.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최근 역대 최장기간 소매 판매(재화 소비)가 감소하고 자영업자 가구가 줄어드는 등 내수 부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은 국민연금 수급액 인상, 부모급여 인상 등 영향으로 7.7% 늘어난 78만4000원을 기록했다. 재산소득도 5만4000원으로 51.8% 늘었다.
반면 소득 분배 지표는 악화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층 근로소득이 저소득층보다 더 많이 늘면서다. 소득 상위 20% 가구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4만3000원으로 6.5% 늘었다. 소득 중 비중이 큰 근로소득(802만4000원)이 5.0% 늘었고 재산소득(11만5000원·34.2%), 이전소득(80만6000원·12.6%)도 늘었다. 사업소득(223만4000원)도 1.0%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인 1분위 가구 소득은 5.4% 늘어난 118만2000원을 나타냈다. 근로소득(25만4000원)은 3.4% 감소하며 2분기(-7.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통계청이 이에 대해 1분위 고령가구 증가, 취업자 수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사업소득(12만1000원)도 8.6% 감소했다. 반면, 재산소득(1만3000원)과 이전소득(78만2000원)은 각각 31.4%, 10.4% 늘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9배였다. 상위 20% 소득 규모가 하위 20%의 5.69배라는 의미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분기(5.55배)보다 0.14배 포인트(p) 상승했다.
그만큼 저소득·고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커진 것이다. 장기적으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를 기준으로 지난 2018년 6.86배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에 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보통 처분가능소득이 더 증가하거나 소비지출이 더 감소하면 적자 가구 비율은 감소하게 된다"며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소비지출이 감소했다기보다 소득 증가율이 좀 더 높아져서 적자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측은 "실질소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고 핵심 복지지출을 대폭 확대해 약자 복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