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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머스크 xAI, 멤피스 데이터센터 ‘무허가 대기오염’ 소송당해…AI 혁신과 환경정의 '충돌'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대표 인권단체 NAACP와 환경단체들로부터 ‘대기오염’ 소송에 직면했다.

 

멤피스 지역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들 생명을 위협하면서 몇 푼 준다고?”라는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사안은 AI 혁신의 이면에 드리운 환경정의와 지역사회 건강권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xAI 멤피스 데이터센터, ‘무허가’ 가스 터빈 35기 가동…대기오염 논란

 

xAI는 2024년 6월부터 테네시주 멤피스 남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전력 수요가 막대해 자체적으로 35기의 메탄가스 발전 터빈을 설치, 가동하면서 연간 1200~2000톤의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미국 내 천식·호흡기 질환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NAACP와 SELC(Southern Environmental Law Center)는 “기존에도 산업오염 부담이 큰 흑인 커뮤니티에 추가적 건강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클린에어법’ 위반…허가 없는 발전기, 최적 방지기술 미적용

 

문제의 핵심은 xAI가 연방 및 지역 대기환경보호법(Clean Air Act)상 필수적인 ‘사전 허가’ 없이 발전용 가스 터빈을 설치·운영했다는 점이다. SELC와 NAACP는 “xAI가 364일 무허가 운영이 허용된다는 예외조항을 주장하지만, 대형 터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최적 방지기술(Best Available Control Technology)도 적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항공 촬영과 열화상 분석 결과, 35기 중 33기가 실제로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터빈은 인근 가스발전소나 정유공장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추정된다. SELC는 “xAI가 설치한 터빈은 잠재적으로 연간 2000톤 이상의 NOx를 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정의” 대 “경제효과”…지역사회 반발과 xAI의 반론

 

멤피스 흑인 커뮤니티와 환경단체들은 “이미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오염원을 들여왔다”며 ‘환경 인종차별(Environmental Racism)’을 강하게 성토했다. NAACP는 “대기업이 흑인 커뮤니티를 장애물쯤으로 취급하고, 무허가로 오염을 일으키는 관행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xAI 측은 “임시 발전설비는 모든 관련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35만 달러 규모 변전소, 8000만 달러 규모 수처리장 등 지역 인프라 투자와 수백 개 일자리 창출, 수천만 달러 세수 증가 등 경제적 효과를 강조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환경단체는 “건강권 침해 앞에 경제적 이익은 의미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적 쟁점과 전망…‘AI 데이터센터’와 환경규제의 충돌

 

SELC와 NAACP는 2025년 6월 17일 xAI에 60일 내 소송 예고장을 발송, “허가 없는 발전기 가동, 오염물질 방지기술 미적용, 지역주민 건강권 침해 등 다중 위법”을 주장했다. 'Clean Air Act' 위반이 인정될 경우, xAI는 하루 2만5000달러의 벌금과 운영중단 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사안은 AI·빅데이터 시대의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와 환경규제, 지역사회 건강권, 환경정의 등 복합 이슈가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부상했다. 업계 전반에 “AI 혁신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머스크 xAI의 멤피스 데이터센터 논란은 AI·디지털 혁신의 그늘에 가려진 ‘환경정의’와 ‘사회적 책임’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와 환경영향 평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참여, 환경규제 준수 등 다각적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소송 결과와 xAI의 대응은 글로벌 AI 산업의 지속가능성 논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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