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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머스크의 엑스, 美 제재 테러단체 200곳에 ‘프리미엄 인증’ 해줬다…자금조달·선전악용 '논란'

테러조직도 돈만 내면 ‘파란 체크’…美·EU 제재 무색
X “신원확인 미흡·정책 위반” 플랫폼 책임론 불가피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테러단체 및 연계 인물 200여곳에 유료 인증(블루 체크마크)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실이 국제 비영리단체 조사로 드러났다.

 

이들 계정은 단순 인증을 넘어, X의 프리미엄 기능을 통해 선전·자금조달 등 다양한 활동에 SNS를 활용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테러단체·제재 대상 200여 계정, X에 돈 내고 인증받아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과 테크 트랜스퍼런시 프로젝트(TTP) 보고서에 따르면, X는 시리아·이라크 헤즈볼라 지도자, 예멘 후티 반군 고위 인사, 각종 민병대 등 미국 제재 대상과 연계된 계정에서 월 8달러의 구독료를 받아왔다. 이들은 파란 체크마크(블루 체크)를 구매해 계정 신뢰도를 높이고, 알고리즘 상 노출 우선권, 게시물 편집, 장시간 동영상 업로드 등 프리미엄 기능을 누렸다.

 

TTP는 “이들 계정 상당수가 X의 팁·구독 기능을 통해 직접적으로 자금조달을 시도하거나, 암호화폐 지갑으로 송금을 유도했다”며 “X가 테러단체의 선전·모금 플랫폼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상 금지 그러나 신원확인 ‘구멍’…“프리미엄 기능으로 선전·모금에 적극 활용”


X의 공식 정책은 제재 대상 및 테러단체의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원 확인 절차가 허술해, 실제로는 ‘ID 인증’까지 받은 계정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헤즈볼라 창립자 수비 투파일리, 후티 반군 고위 인사 등은 신분증과 셀카 사진을 제출해 ‘ID 인증됨’ 라벨까지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TTP의 첫 문제제기 이후 X는 일부 계정의 인증을 박탈하거나 정지시켰으나, 한 달 만에 상당수 계정이 다시 인증을 구매해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200여 개 계정이 인증 상태를 유지 중이다.

 

TTP는 “이들 계정은 단순히 ‘파란 체크’의 신뢰성만 노리는 게 아니라, 긴 게시물·동영상 등 프리미엄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전·모금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후티 반군 고위 인사 5명은 최근 몇 달 새 프리미엄 서비스에 재가입했고, 이들의 팔로워는 82만명에 달한다.

 

머스크, “정부가 통제 미흡” 비판하면서…정작 X는 ‘무대책’ 일관, 플랫폼 책임론 불가피


머스크는 최근 미 재무부의 테러단체 결제 통제 미흡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나, 정작 자신의 플랫폼이 제재 대상 계정의 결제와 활동을 방치해왔다는 점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EU도 X의 유료 인증 시스템이 악용되고 있다며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단체·제재 대상 계정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자금조달과 선전을 병행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국제질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플랫폼의 실효적 신원확인과 정책 집행,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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