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겨냥해 “불법체류, 마약 복용, 중국 연루 의혹, DOGE(정부효율부) 운영 등 모든 의혹을 전방위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머스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배넌의 초강경 발언은 양측의 전면전을 예고하며 미국 정계와 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배넌 “머스크 시민권·마약·중국 연루까지 전방위 조사 필요”
CBS,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배넌은 6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 중국과의 연루 여부, 미국 시민권 취득 경위까지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머스크가 비자 허용 기간을 넘겨 불법체류했고, 이 사실을 이민 당국에 숨겼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며 “시민권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OGE·AI 데이터 활용도 ‘국가안보 위협’ 지적
배넌은 또 머스크가 이끌던 정부효율부(DOGE)의 데이터 수집 및 AI 활용에 대해서도 “미국인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실제로 DOGE는 연방정부의 대규모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머스크의 AI 기업 xAI의 ‘그록(Grok)’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DOGE가 민감한 데이터를 사적으로 활용하거나, 정보가 유출될 경우 심각한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 “배넌은 망상가”…양측 ‘막말 전쟁’ 격화
머스크는 배넌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망상”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배넌을 조롱하고, “DOGE의 모든 활동은 법적 절차와 규정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배넌 역시 “머스크는 ‘불법체류자’이자 ‘마약 복용자’”라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가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머스크의 연방정부 계약을 해지하고, 필요하다면 스페이스X를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시민권 논란까지 ‘재점화’…과거 불법체류 의혹도 재부상
머스크의 시민권 취득 과정과 과거 이민 기록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머스크는 남아공 출신으로 17세 때 캐나다로 이주, 이후 미국 유학을 거쳐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러나 1990년대 미국에서 첫 창업 당시 비자 문제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는 의혹이 과거부터 제기돼왔다.
전문가들은 만약 머스크가 이민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면, 시민권 박탈 등 법적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산업계 파장…“트럼프-머스크 전면전, 미국 권력지형 흔든다”
배넌의 초강경 발언과 트럼프-머스크 갈등 격화는 미국 정치와 산업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한다.
BBC, 타임 등은 “머스크가 실리콘밸리와 보수진영을 동시에 자극하며, 미국 권력지형이 요동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양측의 내분을 관망하며, 머스크가 만약 제3정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경우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CBS, 뉴욕타임스 등의 미디어들은 “트럼프-머스크 충돌이 단순한 개인 갈등을 넘어, 미국 정치·산업·이민정책까지 전방위로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