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실리콘밸리 AI 인재 쟁탈전이 ‘프로 스포츠 리그’ 못지않은 초고액 연봉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오픈AI, 구글, xAI 등 글로벌 빅테크는 핵심 연구원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연간 1000만~2000만 달러(약 135억~270억원) 수준의 보상 패키지를 아끼지 않는다. AI 산업의 미래가 ‘슈퍼스타’ 한 명의 손에 달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재 유치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AI 연구원, 연봉 2000만 달러”…실리콘밸리, 인재에 ‘올인’
챗GPT 출시 이후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AI 연구자들의 몸값은 기존 IT 업계 최고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는 핵심 연구원에게 연간 1000만~2000만 달러의 보상 패키지와 수십억 원대 스톡옵션, 200만 달러(약 27억원) 이상의 상여금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스톡옵션의 권리 확정 기간을 업계 표준인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 파격 조건까지 내걸었다.
특히, 오픈AI의 최근 AI 혁신을 이끈 노엄 브라운 연구원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의 점심, 샘 올트먼 CEO와의 포커 게임, 일론 머스크의 직접 전화 등 ‘슈퍼스타’ 영입 경쟁을 직접 체험했다고 밝혔다.
xAI의 일론 머스크 역시 최종 후보자와 직접 통화하며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인재는 프로 운동선수”…초고액 연봉, 주식·보너스까지
AI 인재의 연봉은 이미 전통적 IT 직군을 35~70% 이상 앞서고 있다. 인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 수요가 폭증하면서, 연봉은 매년 15~30%씩 오르고 있다.
미국 내 AI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28만 달러, 주식 배당은 26만 달러 수준이지만, ‘슈퍼스타’ 연구원은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보상을 받는다.
이 같은 초고액 보상은 단순한 연봉뿐 아니라, 스톡옵션·상여금·이직 보너스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오픈AI의 일부 연구원은 경쟁사 이직설이 불거지자 회사로부터 2000만 달러 이상의 주식과 2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제안받기도 했다.
“AI 인재가 곧 기업 경쟁력”…중소·스타트업은 ‘인재 블랙홀’ 우려
이처럼 AI 인재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인재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억대 연봉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빅테크 중심의 ‘AI 인재 블랙홀’ 현상도 우려된다.
빅테크 전문가들은 “AI 인재 한 명이 기업의 기술 혁신과 시장 지위를 좌우하는 시대”라며 “AI 인재 확보가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진단한다.
“AI 인재 전쟁, 2027년까지 계속”…글로벌 임금 레벨 상승세 지속
글로벌 AI 인재 수요는 2027년까지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AI 관련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미충원 상태이며, 이로 인한 임금 상승과 인재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I 인재 한 명이 빅테크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시대, 머스크와 올트먼까지 직접 나서서 슈퍼스타급 AI인재를 모셔오기 위한 '인재스카웃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