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올해 약 155억 달러(약 2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6월 3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페이스X의 상업 우주 매출이 내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간 우주기업이 국가 우주기관의 예산을 추월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 매출 성장의 쌍두마차 :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스페이스X의 폭발적 매출 성장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첫째, 팰컨9 등 재사용 로켓을 앞세운 발사 서비스 사업은 미국 정부와 민간 위성 기업, 해외 고객까지 확보하며 업계 최저가·최다 발사 기록을 경신 중이다. 2024년 기준 연간 100회에 가까운 발사로 시장 점유율 60%를 넘어서며, 경쟁사 대비 70% 이상 저렴한 발사 단가를 실현했다.
둘째,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사업은 2025년 5000만명 가입자를 돌파하며 매출 110억 달러 이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 7000여기 위성을 띄워, 지상 어디서나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며 항공·해운 등 특수시장까지 빠르게 확대 중이다.

NASA 예산 추월의 의미와 배경
미국 백악관이 제출한 2026년 NASA 예산안은 약 188억 달러(약 25조9000억원)로, 최근 감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내년 매출이 NASA 예산을 능가하는 것은 흥미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올해 스페이스X 매출 중 NASA와의 계약은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체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즉, 스페이스X는 정부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민간·상업 시장에서 독자적 성장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혁신의 동력 : 재사용 로켓·수직계열화·스타십 개발
스페이스X는 로켓의 1단 부스터와 페어링을 반복 재사용해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2024년 기준 팰컨9 1회 발사 비용은 6700만~7000만 달러로, 경쟁사 대비 57~80% 저렴하다. 여기에 로켓 엔진, 위성, 지상국 등 핵심 부품의 70% 이상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원가와 품질을 동시에 잡았다.
또한,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 개발에 연간 수조 원을 투자하며, 달·화성 유인 탐사와 대형 위성 발사, 우주여행 등 미래 우주산업을 선도할 준비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영향력 확대…한국 등 신시장 진출
스타링크는 최근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스타링크코리아’를 통해 국내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산간·도서·항공·해운 등 기존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X는 2025년 2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내년에는 NASA 예산을 넘어서는 민간 우주기업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로켓 재사용, 위성 인터넷, 수직계열화 등 혁신 전략이 우주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