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11.5℃
  • 흐림강릉 11.4℃
  • 흐림서울 14.3℃
  • 대전 14.0℃
  • 대구 13.2℃
  • 울산 12.8℃
  • 광주 13.2℃
  • 부산 13.9℃
  • 흐림고창 13.4℃
  • 제주 17.6℃
  • 흐림강화 11.4℃
  • 흐림보은 11.7℃
  • 흐림금산 12.9℃
  • 흐림강진군 13.6℃
  • 흐림경주시 12.8℃
  • 흐림거제 13.8℃
기상청 제공

빅테크

테슬라 사이버트럭, 美 국무부와 6000억 '전기 장갑차' 수주 계약…뒷말 '무성'

美 국무부와 5년간 4억달러 규모 수주 계약…테슬라의 방산 진출
美 국무부 조달예측 문서에 '테슬라 장갑차' 등재…논란 일자 사업명서 '테슬라' 삭제
사이버트럭 유력…작년 트럼프 호위차량 사용
"계약 확정은 아냐, 정부예산·정책 따라 변수"…오는 9월 최종 계약
일각 "DOGE 수장 머스크 이해충돌" 비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4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전기 장갑차를 미 정부에 공급하는 수주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과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도 '조달 예측'에 근거해 테슬라가 미 국무부에 사이버트럭 픽업의 장갑 버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무부의 조달 예측 문서에는 해당 기관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매 내역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여기에는 4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장갑차(Armored Tesla)가 기재됐다. 테슬라가 국무부와 계약을 체결하면 상업용 차량을 넘어 군용 및 특수차령 등 방위산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계약 예상 체결일은 올해 9월 30일로, 계약 기간은 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정부 예산삭감을 위해 국무부 예산을 들여다보고 있는 머스크가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어떤 모델이 장갑차로 채택될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공급 모델로 사이버트럭이 유력시된다. NYC도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로 차체를 만든 전기 사이버트럭이 가장 적합한 차량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2023년 사이버트럭 출시 초기부터 강력한 성능과 차체 내구성을 강조해왔다.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다양한 총기 공격 테스트에 노출하며 방탄 성능을 입증했다. 

 

9만9990달러(약 1억3300만원)의 고가 트림인 사이버비스트는 공차중량 3t에도 제로백 2.7초(시속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에 불과하다. 최대 4990㎏을 견인할 수 있다.

 

머스크는 특이한 스테인리스 스틸 외관에 대해 영화 '매드맥스' 디자인의 사이버트럭이 종말과 대비돼 전쟁에 적합하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색다른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음에도 사이버트럭의 판매실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사이버트럭의 판매량은 3만9000대로 추산된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책정된 예산은 4000만~5000만달러 수준이다. 다른 모든 장갑차(Armored) 관련 예산 항목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금액이었다. 국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예산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12월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분류된 카테고리 항목이 '기타 식품 제조업'을 의미하는 NAICS 코드 311999에 분류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여러 예산 항목이 잘못된 카테고리에 연결되어 있었다. '장갑 세단'은 '청량 음료 제조업'에, '장갑 BMW X5/X7'은 '병입 음료 제조업'에, '장갑 EV(세단 아님)'은 '얼음 제조업'에 분류되어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사이버트럭은 2024년 11월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이스X의 텍사스 발사장인 스타베이스를 방문할 당시 그의 호위 차량 행렬에 포착된 바 있다. 이때부터 이미 계약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전기장갑차 정부 사업을 수주한다면 이는 이해 상충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관련 일을 하는 머스크가 정부가 거래하는 대상과 금전적 이해관계로 얽혀있다는 점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소 3700억원의 선거자금을 기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다.

 

머마크 포칸(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머스크 같은 특수직 공무원이 연방정부 계약을 수주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일론 머스크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13일 미 국무부는 보도 후 논란이 불거지자 조달 예측 사업 이름을 ‘테슬라 장갑차’ 대신 ‘장갑 전기차’로 수정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CEO혜윰] DNA 혁명을 이끈 제임스 왓슨, 97세로 별세…과학과 논란을 함께한 위대한 생물학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953년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공동 발견하며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임스 D. 왓슨(1928~2025)이 97세의 나이로 뉴욕 이스트 노스포트의 호스피스에서 별세했다. 감염 치료 중이던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옮겨진 후 지난 11월 6일 사망했으며, 아들 던컨 왓슨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뉴욕타임즈, AP뉴스, BBC,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 유전정보의 저장과 전달 원리를 밝혀내 ‘생명의 청사진’을 해독했다. 이 업적으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며, 모리스 윌킨스도 공동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의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X선 회절 이미지 '사진 51'은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레이먼드 고슬링이 촬영했으나, 프랭클린의 동의 없이 윌킨스가 왓슨에게 제공하는 등 연구 윤리 논란도 있었다. 프랭클린은 노벨 수상 이전인 1958년에 난소암으로 요절해 사후에는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았다.​ 왓슨의 발견은 현대 분자생물학과 생명공학, 유전자 가위(CRISPR), 법의학 DNA 분석,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