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테슬라 주가는 2025년 첫 개장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하락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6.08% 급락한 379.28달러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4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주 만에 처음이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에 연간 178만922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연간 인도량(180만8581대)보다 2만대 가량 감소한 수치로, 1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이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에서 30만여대 판매했는데, 2023년에 비해 약 14%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8% 증가했지만,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주가 하락은 과민 반응"이라며 "테슬라가 2025년초 저가형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하면서 올해 차량 인도량을 20∼30%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율주행 시스템과 로보택시로의 전환을 꼽았다.
웨드부시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515달러로 설정했다. 아웃퍼폼(outperform)이란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이다. "중립(neutral)"보다는 강하지만 "매수(buy)"나 "강력매수(strong buy)"보다는 약한 매수의견으로 보면 된다.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겐가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으며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과 사이버캡(Cybercab)의 진척이 올해 테슬라 주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오는 29일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60% 이상 상승했으며, 연말에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머스크 CEO의 정치적 영향력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노화화된 차량 라인업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고, 일부는 머스크의 정치적 우경화와 트럼프 지지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당 7500달러의 'EV(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 차량 판매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칩 개발에 투자했으며, 2027년 이전 전용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머스크와 주주들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로 보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여전히 차량 판매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