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도 총리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8/art_17399674140731_e7db8a.png)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 직후,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022년 이후 중단된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글로벌 고용 플랫폼인 링크트인에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를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매장 관리와 서비스 기술자, 고객 대면 업무 등 13개 직책의 후보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테슬라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테슬라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테슬라 매장은 뉴델리 공항 인근의 주상복합단지 에어로시티와 뭄바이 상업지구인 반드라 쿠를라 콤플렉스 구역에 들어서며 464㎡(약 140평)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건물은 서비스 센터가 아니라 전시장을 위한 것이며, 테슬라는 두 곳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매장 개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로써 테슬라의 인도 진출 재도전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앞서 2021년 인도 진출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수입차에 대한 높은 관세에 막히면서 2022년 진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후 테슬라는 수입세율을 조정하기 위해 로비에도 나섰지만 현지 기업들의 반대에 부닥쳐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통상 환경 개선을 제안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 시기도 다시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전에 머스크와 만난 모디 총리는 회동 후 엑스(X)에 “테슬라 CEO와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우리는 우주, 모빌리티, 기술, 혁신 등 머스크가 열정을 가진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올렸다.
지난해 4월에는 머스크가 직접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를 만난 뒤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머스크가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갑자기 취소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기도 헸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에 밀려 고전 중인 테슬라가 인도 진출에 성공한다면 실적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는 약 10만대로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인도의 경제성장률과 엄청난 인구규모를 감안해 향후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중국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도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차량 인도량이 감소한 테슬라에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