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엑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105/art_17383116031065_0e5a90.jpg)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매출 감소에도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실적은 저조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3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23억달러(약 3조3420억원)의 순이익 중 6억달러(약 8718억원)가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지난해 3분기 말 보유한 디지털 자산 가치는 1억8400만달러(약 2673억원)에 불과했으나 4분기에는 10억7600만달러(약 1조5634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과 더불어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보유 가치가 재산정되면서 10배 가까이 급등한 규모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콘퍼런스 콜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장가치 평가이익이 6억달러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정책 변화로 기업은 올해부터 디지털 자산 보유액을 시장 가격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전 규정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유 기간 중 기록된 최저 가격으로 보고하게 돼 있었다.
회계 기준 변경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보유 가치가 10배가량으로 급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추적 웹사이트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는 상장기업 가운데 테슬라가 6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공개했다가 2022년 보고서에서는 당해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분 가운데 75%를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257억7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기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197억98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400달러를 돌파하며 2.87%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