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조금동두천 5.3℃
  • 맑음강릉 11.2℃
  • 구름많음서울 4.6℃
  • 구름조금대전 8.4℃
  • 구름많음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1.3℃
  • 구름많음광주 9.3℃
  • 구름많음부산 15.1℃
  • 구름많음고창 9.5℃
  • 흐림제주 12.1℃
  • 구름조금강화 4.5℃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8.8℃
  • 흐림강진군 10.0℃
  • 구름많음경주시 10.4℃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새로 발견된 ‘소행성’ 알고보니 테슬라 전기차…7년째 우주여행중

2018년 로켓에 실려 간 테슬라 로드스터
지구에서 24만km 떨어진 거리서 발견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올해 새롭게 발견했다고 발표한 소행성이 알고보니 테슬라의 전기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뉴스위크 등의 외신은 지구를 위협할 정도로 매우 가까이 다가오는 소행성 ‘2018 CN41’에 얽힌 황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CfA)의 소행성 센터(MPC)는 튀르키예의 한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한 소행성이 지구에서 15만마일(약 24만㎞)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가 17시간 만에 철회했다. 당시 이 소행성은 지구와의 거리가 24만km로, 달(평균 38만km)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MPC는 공식 철회문을 통해 “2018 CN41의 궤도가 인공물체 2018-017A, 팰컨 헤비 로켓 상단부에 실렸던 테슬라 로드스터(Roadster)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내 차가 지구와 화성을 돌고있다”고 자랑했다.

 

즉 처음엔 새롭게 발견한 소행성인 줄 알았는데, 2018년 2월 6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 헤비 로켓(팰컨9을 3개 합친 초대형 로켓)에 실려 우주로 떠난 테슬라의 전기차 로드스터였던 것.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와 교차하는 타원궤도를 따라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운전석에는 ‘스타맨(Starman)’이라는 이름의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이 탑승했다. 스타맨 이름도 일종의 패러디로, 데이비드 보위가 1972년에 부른 노래 제목이다. 또 로드스터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첫 머리에 나오는 경고문 ‘당황하지 마라’(Do not Panic)라는 문구를 새긴 명판이 붙어있다.

 

 

로드스터를 태운 2단 로켓은 6시간 후 초속 11km의 속도로 궤도를 벗어나 4억km 떨어진 화성~목성 사이 소행성대까지 날아갔다. 이후 557일을 주기로 화성까지 근접하는 태양 공전 궤도를 돌고 있다. 로드스터가 화성에 수백만km 지점까지 처음 다가간 때는 2020년 10월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 따르면 로드스터의 궤도는 근일점이 1억4800만km(0.99AU), 원일점이 2억5400만km(1.7AU)으로, 로드스터는 수백만년 동안 이 궤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현재까지 로드스터의 총 주행거리는 55억㎞를 넘어섰으며, 지상에서 3만6000마일의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9만배를 초과해 무상수리기간을 훨씬 지난 셈이다. 당시에 마치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테슬라 입장에서도 자사의 차를 홍보하는 톡톡한 재미도 누렸다.

 

지구 궤도 인공위성은 미 국가기관 등이 추적하고 관리하지만, 심우주는 여전히 규제되지 않은 영역으로 남아있다.  심우주에서는 공개 비행 계획 제출 의무도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데이터도 없다.

 

이러한 오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윌킨슨 마이크로파 이방성 탐사선(WMAP)과 2007년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 우주선도 각각 소행성으로 잘못 분류된 바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럽-일본의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 목성으로 가고 있는 미국의 루시 우주선을 포함해 최소 4개의 우주선이 MPC의 소행성 기록에 추가됐다가 삭제됐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은 우주매체 ‘애스트로노미’를 통해 “추적되지 않는 물체의 수가 늘어나면 잠재적 위험인 소행성으로부터 지구 보호 노력이 방해받을 수 있다”며 “아직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지만 우주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지구인이 외계인 찾기 시도한 날(11월 16일)…'아레시보'와 외계 생명체 교신 5W1H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6일은 지구인들의 우주역사에서 의미있는 날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위한 작은 몸짓을 시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전파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이때부터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작성하고, 칼 세이건 등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1.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낸 이유와 의미 아레시보 메시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진지한 시도라기보다는, 당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메시지가 향한 허큘리스 대성단(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2만5000년이 소요되며, 응답을 받기까지는 총 5만년이 걸린다. 실질적인 교신보다는 인류의 기술적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메시지는 2380MHz 주파수 대역으로 초당 10비트의 속도로 전송됐으며, 총 전송 시간은 약 3분이었다. ​​ 메시지는 총 1,679비트의 이진수로 구성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