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무인 택시 '사이버캡' [테슬라]](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09/art_17407953654398_4338a6.png)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사의 전기차를 활용한 무인 택시(택시 호출 서비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악시오스등의 매체들은 테슬라가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에 운수 영업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공공 기록 청구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 위원회의 자료를 입수했다.
지난해 10월에 ‘무인 택시’를 처음 선보였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현지 당국에 택시 영업 허가를 신청했다. 해당 허가는 사업자가 본인 차량을 이용해 직원을 고용하여 택시 영업을 하려면 필요한 허가다. 테슬라는 일단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투입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무인 택시 배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사 차량에 ‘완전자율주행(FSD)’로 불리는 기능을 탑재한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2024년 10월 운전대와 핸들, 페달이 없는 무인 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당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운전사 없이 움직이는 무인 택시를 2027년 이전에 대량생산할 계획이며 가격이 3만달러(약 4378만원)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인 택시 이용 요금에 대해 1.6km당 0.2달러 수준으로 시내버스 요금 대비 5분의 1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머스크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감독 없는 FSD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이용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캘리포니아주 외에도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당 사업에 대해 “우리는 이제 겨우 물에 발가락을 넣었고 발가락 몇 개 다음 발, 다리 순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우리는 평균적인 인간 운전기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안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로보택시의 대시보드는 큰 중앙 터치스크린을 가지고 있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이 없다. [테슬라]](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09/art_17407953677785_378d9e.png)
테슬라가 택시 영업을 시작할 경우 일단 차량호출서비스인 우버나 리프트 같이 사람이 운전하는 현지 차량공유서비스와 경쟁하게 된다. 만약 무인 택시가 실전에 투입되면 구글 웨이모 역시 경쟁상대다.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가 최근 유럽 및 미국에서 판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머스크 CEO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를 원한다"며 "우버와 웨이모는 테슬라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가 주정부와 기사의 면허 정보 약물 검사를 논의했다며 우선 기사가 탑승하는 유인 택시로 영업을 시작한다고 추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과의 협의에서 운전면허 정보 및 약물 검사 절차에 대해 논의한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인간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2021년 9월에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기업인 웨이모에게 미국 최초로 무인 택시 상업 운영 허가를 내줬을 만큼 자율주행에 긍정적이다. 다만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위원회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만약 승인받는다면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 이유는 민주당 진영에 속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지난해부터 노골적으로 공화당 트럼프 2기 정부로 기운 머스크의 신사업을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 측은 테슬라의 허가 신청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만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테슬라가 차량 호출 앱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이제 유료 승객 운송을 시작하려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