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빅테크 7개주들의 시총 2700조원이 불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하면서 주요 대형 기술주가 폭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시가총액도 2조9879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2392억 달러) 시총의 1.6배인 3970억 달러(576조원)가 늘었다.
애플 주가는 앞서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시총도 1620억 달러 늘어나며 8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시총도 2170억 달러, 1860억 달러, 1910억 달러 각각 늘어났다. MS 시총도 2670억 달러 증가했다.
이날 하루에만 이들 7개 대형 기술주의 시총은 1조8600억 달러(2700조원)가 증가했다.
대형 기술주의 이날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하고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높은 상호관세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이들 기업의 이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관세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던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반색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18.66% 올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12.29% 상승했다.
퀄컴과 AMD도 15.19%와 23.82% 각각 강세를 나타내며 장을 끝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3% 폭등 마감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빅테크 기업에 절실히 필요했던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중국이 애플과 광역 공급망 이슈와 관련한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음에도 주식과 시장을 절벽의 가장자리에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