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부진한 회사 실적까지 퇴색되며 주가 급등으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자율주행차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 등 부문에서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힘 입어 정규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상승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는 6월부터 완전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는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6월에 오스틴에서 운전자 감독이 없는(unsupervised)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 유료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먼 미래의 상황이 아니라 말 그대로 5개월 후의 일”이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몇몇 다른 도시들에서, 아마도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자율주행하는 테슬라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로보 택시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종에 대해선 “올해까지는 우리 내부 차량으로 운행한다”며 자율주행 승차 유료 호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사람들이 (호출 서비스에) 자기 차량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을 것”이라며 “에어비앤비에서 자기 집을 목록에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완전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사람들이 나를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에 빗대왔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면서 "그것은 자율주행(self driving) 늑대다. 그것은 여러분을 위해 운전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인 FSD 기술 안전성에 대해서는 “(FSD) 버전13을 통해 개선을 확인했다. 버전13에서 점진적으로 향상된 버전인 버전14는 그것을 뛰어넘는, 훨씬 더 중요한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테슬라는 로보 택시 전용으로 신차 사이버캡(Cybercab)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올해 말까지 옵티머스 약 1000대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그즈음엔 이 로봇들이 유용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그는 “테슬라만큼 현실세계의 인공지능(AI)을 잘하는 회사는 없다. 나는 (AI 분야에서) 2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우리는 2024년에 제조와 AI, 로봇에 많은 중요한 투자를 했다”며 “이 투자는 미래에 엄청난 결실을 볼 것이며, 그 규모는 실제로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가 이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7억700만 달러(약 37조1466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약 1055원)였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매출 272억6000만 달러, EPS 0.76달러)에 못 미쳤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은 197억9800만 달러(약 28조608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15억8300만 달러(약 2조2874억원)였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8.2%)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배경으로 "가격 정책과 금융 옵션 때문에 모델 S·3·X·Y 차량의 평균 판매 단가(ASP)가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작년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테슬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매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해 전망에 대해 "2025년은 테슬라 역사상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감독이 필요한(Supervised) FSD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안전 수준을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 진전과 신제품 출시로 2025년 자동차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계획은 올해(2025년) 상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