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EchoStar)와 약 170억 달러 규모의 주파수 라이선스 거래를 체결하며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의 글로벌 도달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한다. 이번 거래는 통신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펙트럼 인수 중 하나로 평가되며, 에코스타는 기존 미국 내 4위 무선사업자 전략을 접고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PR Newswire, Yahoo Finance, Reuters, CNBC, Hollywood Reporter, Satellite Today, Fierce Networks에 따르면, 거래 조건은 최대 85억 달러의 현금 지급과 85억 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 발행, 그리고 2027년 11월까지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에코스타 부채 이자 지급을 스페이스X가 부담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페이스X는 에코스타의 AWS-4 및 H-block 주파수 라이선스를 독점 사용하여, 휴대폰을 위성에 직접 연결하는 차세대 'Starlink Direct to Cell' 위성 개발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이 거래는 에코스타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5G 구축 및 스펙트럼 활용 적정성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뤄진 전략적 해결책이다. FCC 위원장 브렌던 카(Brendan Carr)의 압박과 규제 조사가 회사 경영에 압박으로 작용하자, 에코스타는 AT&T에 230억 달러 규모의 스펙트럼 매각에 이어 이번 스페이스X 거래로 미해결 조사를 해소할 의지를 표명했다.
에코스타 하미드 악하반 CEO는 "이번 협약이 고객 중심 혁신을 통한 위성 직결(Cell Direct-to-Cell) 서비스 실현의 10년 전략을 완성하는 행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 그윈 샷웰 COO는 "이번 거래가 전 세계 이동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혁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 위성은 이미 자연재해 등 긴급 상황에서 수백만명에게 모바일 연결을 제공했으며, 이번 추가 주파수 확보를 통해 기존 기술 대비 20배 이상 용량을 갖춘 위성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기존 셀룰러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는 지역까지 5G급 모바일 커버리지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에코스타의 부스트 모바일 가입자 736만여명은 장기 상업 파트너십을 통해 스페이스X의 향상된 스타링크 셀 직결 서비스를 향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 발표 이후 에코스타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4%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 기대를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스펙트럼 매각 대금이 에코스타의 막대한 부채 상환과 운영 자금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평가한다. 다만 DISH TV, Sling, Hughes 등 에코스타의 기존 위성 방송 및 서비스 사업은 영향받지 않을 전망이며,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에코스타는 2025년 초 기준 약 295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 해결에 집중하면서도, 이번 전략적 스펙트럼 매각과 세밀한 재무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에코스타의 경영 안정화 및 위성통신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가 주목된다.
이번 스페이스X와 에코스타의 협력은 차세대 위성 통신 시장에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대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위성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가 통신 인프라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원격지역 및 자연재해 대응, IoT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