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테슬라가 2025년 여름, 최근 수개월간 연이어 제기된 집단소송의 거센 파장 속에서 법적·윤리적 신뢰를 동시에 시험받고 있다.
aol, topclassactions, classaction.org, peoplemattersglobal.com, bryanschwartzlaw.com 등의 보도에 따르면, 주주집단의 증권사기 소송부터 전직 직원들의 인종차별 및 부정행위 고발, 그리고 소비자 개인정보 침해 논란까지 각종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며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리스크 지형을 마주하고 있다.
증권사기 혐의…자율주행 기술 ‘과장’ 논란
올해 8월 4일,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를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증권사기 혐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Full Self-Driving)의 성능과 상용화 전망을 "반복적으로 과장"해 투자자들에게 허위 신뢰를 줬고, 이로 인해 주가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2025년 6월 진행된 자율주행 테스트가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점과, 지난 2019년 오토파일럿 모드 중이던 차량에 의한 사망사고에 대해 테슬라가 부분적 책임을 진 판결에 기반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5년 8월 11일 기준 $339.03으로, 소송 제기 직전인 $309.26에서 약 9.6% 상승하며 시장은 단기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지금 단계의 소송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개인정보 무단수집…웹사이트 추적기 논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는 7월 31일, 테슬라가 동의 없이 웹사이트 방문자의 개인정보를 추적하여 주법을 위반했다는 집단소송이 추가로 제기됐다.
원고 피터 다위지크(Peter Dawidzik)는 테슬라가 구글, 트위터, 옵티마이즐리(Optimizely) 등 써드파티 픽셀 추적기를 홈페이지에 설치해 IP, 브라우저 정보, 위치 및 행동 패턴 등 상세 사용 데이터를 동의 없이 수집했다고 지적했다. 고발장에는 해당 추적기가 캘리포니아법상 ‘펜 레지스터’ 및 ‘트랩 앤 트레이스 장치’에 해당하며, 직접 광고 및 데이터 수익화 목적에 활용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고객 행동 데이터 기반 기업이 "동종업계 평균 대비 85%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테슬라가 이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재정동기도 강조됐다.
인종차별·마약·폭력…테슬라 직장 내 부끄러운 조직문화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에서는 전직 인사팀장, 보안담당자 등이 159페이지 분량의 연방 고발장을 제출하며, 공장 내부에 만연한 인종차별, 마약 사용, 성폭력 등의 심각한 문제를 상세하게 폭로했다.
전 보안책임자 오젤 머레이(Ozell Murray)는 자신의 팀이 “코카인과 펜타닐을 일상적으로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흑인 직원들은 벽과 생산된 신차 위에까지 인종차별적 욕설이 낙서된 모습을 목격했으며, "지속적 인종적 학대와 고정관념, 적대감"이 만연하다고 증언했다.
이번 소송은 프리몬트 공장의 약 6000여명 현·전직 흑인 직원이 연루된 별도의 집단소송에 이어서 진행되며, 해당 사건은 내년 9월 배심원 재판 예정이다.
집단소송 향방…글로벌 EV 리더의 균열인가
테슬라는 자율주행·데이터 프라이버시·노동환경 등 혁신기업 특유의 신뢰와 윤리 기준마저 법정에서 심판받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아직 테슬라의 기술적 리더십에 결정적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나, 연속적인 집단소송은 투자자·소비자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다.
향후 재판 결과와 경영진의 대응 전략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패러다임의 중심축인 테슬라의 명성과 성장세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