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메타에서 총 54명의 핵심 AI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AI 인재 전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The Information, Times of India, Mitrade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이후 xAI에 합류한 구글 출신 엔지니어만 최소 40명에 달하며, 2025년 1월 이후 메타 출신도 14명이나 영입된 것으로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19명의 구글 엔지니어가 2024년에 xAI에 합류했고, 인재 영입 공세는 올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경쟁사가 제공하는 미친 듯이 높은 초기 보상 없이도, 실력에 따른 초실력주의(hyper merit-based) 문화가 xAI의 섭외 성공 비결”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xAI는 개개인의 탁월한 성과에 따라 상당한 보상 인상 및 시가총액 성장의 잠재력을 제시하며, 엔지니어들의 동기 부여와 충성도를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머스크는 “많은 메타 출신 엔지니어들이 xAI에 합류하고 있고, xAI가 메타보다 훨씬 더 높은 시장가치 성장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해외 주요 매체에 따르면, xAI는 2025년 1월 이후 메타에서 14명의 AI 인재를 적극 영입했으며, 이는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벌어지는 AI 핵심 인재 쟁탈전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메타도 100명 이상의 오픈AI 직원에 직접 접촉해 10명을 영입하는 등, 빅테크 기업 사이의 인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가 지원하는 AI 모델 ‘Grok 4’는 2025년 7월 출시 당시 1.7조 파라미터와 최고 수준의 추론능력, 25만6000토큰 콘텍스트 윈도우, 금융·의료·법률·과학 등 핵심 분야의 깊은 지식 네트워크를 갖춘 멀티모달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실력 중심의 인재 유치 전략과 결합돼, xAI가 오픈AI, 구글, 메타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을 압도하는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러나 공격적인 영입만큼 내부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xAI 공동창립자 이고르 바부시킨(Igor Babuschkin)은 8월 “인공지능 안전성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또 공동창립자인 카일 코식(Kyle Kosic)은 오픈AI로, 인프라 엔지니어링 책임자 우다이 루다라주(Uday Rudarraju)도 이직하며 내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빅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초실력주의 문화와 기업 미션, 차별화된 보상 구조가 AI 핵심 인재 유치의 결정적 요소”라고 평가하며, xAI와 같은 혁신 기업의 등장이 글로벌 AI 생태계 경쟁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산업 패러다임의 중심에서 xAI가 보여주는 인재 확보와 기술 혁신의 시너지는 앞으로도 전 세계 인공지능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